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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위로 

          심심한 위로 
                                          권영진


온갖 상념들을 찻잔에 담아두고
뜨거운 물을 희석하면
그나마 마실만 하겠지요
옆에 놓인 은쟁반에서는
일그러진 내 얼굴이 
반짝여서 참 다행이네요
적당히 늘어진 하루
이쯤에서 마무리할까 해요
오늘은 알코올 대신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는
차 한 잔으로 
한없이 가벼워지고 싶네요
콕콕 쑤시던 그리움은
너무 오래된 통증이라
그녀의 얼굴마저 가물가물하네요
차갑게 식어버린
그날의 서늘한 차 한 잔

(《김포문학》37호, 198쪽, (사)한국문인협회김포지부, 2020)
 
[작가소개]
(권영진, 김포문인협회 회장직무대리 (2024 현재), 김포예총 예술인의 밤 시의회의장상 수상(2015), 계간『창작산맥』 (2021.가을호) 등단, < 징> 동인, 

[시향]
  권영진 시인은 맑고, 단정하며 성실한 사업가입니다. 맡겨진 공단 사업체를 굳건히 견인, 번득이는 창의로 번영의 일로를 달리게 하는 주역이 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김포 사랑에 앞장섭니다. 시인은 시극(詩劇) 공연 등으로 절창을 구사하며 지역의 문화예술 창달에 일역을 맡아오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김포문인협회 회장직 직무대리역을 맡아 사랑과 포용으로 열정을 다해 협회를 북돋워가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시인은 마음의 찻잔을 앞에 두고 추억을 회상합니다. 살면서 좋은 차 몇 잔이면 행복하고, 지기 한두 명이면 충분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삶의 쉼표가 되는 차 한잔 나누는 시간, 내가 당신에게 당신이 내게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따끈하거나 시원한 차 한 잔으로 담겨보고 싶은 저물녘입니다.  

글: 심상숙(시인) 

권영진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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