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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유인봉 대표이사

갑자기 살아가다가 당황할 때와 순간 모든 것이 낯설고 의미가 없는 날도 있다. 인생을 잘 살아온 것 같은데 잘 못 산 것 같은 기운이 확 올라올 때도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넘어지지 않으려 매사 노력한다는 이들을 만난다. 그래도 몸과 마음은 삐끗해서 기브스를 하는 일들이 있다.

정성껏 살아간다고 조심을 해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갑자기 우리를 나꾸어 채 넘어지기도 한다.

믿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로 나타날 때, 상황이 통제를 넘어섰을 때의 불안함은 때로 우리를 간혹 패닉 상태에 이르게 한다.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다시 동서남북을 알아보면서 다시 길을 찾는 날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갑자기 자신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인생에는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날이 있다.  

지나치게 자신의 상황을 통제하고 사소한 것들조차 물샐틈 없이 살아낸 것 같은데, 갑자기 돌발상황을 만날 때가 있다.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다가 온 것에 대해 때로 이리 저리 분석을 해 보기도 하지만 인생이 때로는 불확실성일 수 있음도 곧바로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상황과 마주하면서 우리는 예상대로 나타나지 않은 돌발상황들을 다루는 법을 찾고 아프고 쓰린 공부를 통해 더 깊고 더 넓고 더 견고한 사람으로 자라나간다.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그렇게 커 나간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사람을 포함해서 누구라도 천둥 번개가 치는 죽음 같은 경험만이 아니라 소소한 것들의 상실이나 상처로 인해 아프고 쓰린 호흡을 경험하고 살아낸다.

한참을 살아온 부부간에 갑자기 큰 아픔과 타인으로 낯설음을 경험할 때나, 날마다 습관처럼 만났던 가까운 사람이 자못 서먹한 사람처럼 거리가 느껴질 때의 고독함이야 말로 참 쓴 맛이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더 애쓰고 성공했다는 사람도 보았다.

인정하고 인정받고 살아가면서 도닥도닥 하던 이웃들과 아주 먼 사이가 될 때의 공허하고 허전한 맛!

사람과 사람사이의 거리만큼 가깝고 먼 관계도 없다. 많은 인연가운데 만난 이들과 오랫동안 정들고 마음을 써 왔던 소소한 역사가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경험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로 멍이 들지만, 멍이 가시고 나서 그 일이 큰 의미가 된 사람들을 만나면 힘을 얻는다. 고난이 유익이 된 사람들을 만나면 갑자기 만남이 밥이 되고 힘이 된다. 정말로 새로운 미래와 다시 사랑에 빠져도 좋을 것 같은 실질적인 힘이 된다.

누군가 말했다. 30년 이상의 인연으로 믿었던 이들로부터 평생의 마음의 가치로 선택해서 가는 길을 막힐 뻔 했던 일을.

잔잔하게 말하는 그 목소리에 주위 사람이 더 가슴이 막히고 쿵쿵거리는 심장소리를 느끼는 일들 앞에서 그 모든 것을 바쳐 넘어온 이는 참 담담했다. 신명을 다 바친 사람이 갖는 힘이다.

‘믿을 사람이 어디 있나?’ 싶은 순간 순간을 넘어 넘어가며 우리는 우리에게 얼마나 주어졌는지 모르는 인생길을 또 묵묵하게 걸어나간다.

우리 속에는 어떤 아픔을 넘어 기적적인 치유와 다시  살 수 있는 힘이 들어 있다.

누구나 그런 치유의 기적을 이룰 수 있고 다시 살아낼 수 있다. 우리는 정적인 삶이 아니라 매순간 동요하고 변화한다. 매초 수없이 많은 신경들이 곤두서지만 우리는 우리의 삶의 운전자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운전하면서 의도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무엇이든지간에 돌발상황일지라도 빠른 인정이 가능성의 한계를 넓혀준다. 삶은 간혹 우리를 속이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돌변하는 상황의 불편함을 통해 불가피하고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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