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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숲길에서 들려오는 샘물 소리늘 삶의 메시지는 숨어있다. 

새벽에 울리는 새소리는 영롱한 천상의 소리이다. 숲길을 따라 걷는 걸음걸음 마음의 숲길을 헤치고 걸어나가는 길에 저마다 생명은 자기만의 소리를 낸다.

바람소리, 새소리, 새로나온 연두색 잎새 일렁이는 소리, 지난 해를 살고 난 마른 낙엽이 밟히며 사각거리는 소리들이 이어진다.

마음에서도 소리가 들린다. ‘용기를 잃지마라’, ‘걱정마라, 근심마라’, ‘시간이 가면 해결된다.’

하루 종일 번다한 생각과 어려웠던 일들도 하룻밤을 재우고, 새날 새아침이 되면 괜한 근심이었던 일도 있다. 몸을 싣고 두발로 걷는 길은 그래서 마음을 담아 걷는 길이기도 하고 마음이 걸어가는 길이기도 하다.

우리들의 삶은 작은 원인들이 더 잘 살아내야 할 삶의 이유가 된기도 한다. 삶에 대한 꿈은 날마다 자라고 새로워지는 것이다. 오늘 하루와 또 내일 하루의 길이는 색깔도 맛도 다르다. 그래서 새로움이고 절망하지 말아야 할 이유로 충분하다. 늘 새날이 열리는 그 덕분에 우리는 새로운 소리들을 만난다.

오래전에 발견했던 옹달샘이 있다. "졸졸졸" 물소리만큼 평화로운 소리가 없다. 쉼없이 이어지는 그 하얀 물줄기가 내는 소리가 가슴을 가만가만 씻어주고 시원함을 더해준다.

옹달샘의 샘물이 흘러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작은 산행으로 산골짜기를 오르내리노라면 방금 전까지의 부산했던 마음의 소란이 한호흡 한 호흡 신기하게 평화로워진다.

힘들게 산 비탈을 수도 없이 오르내리는 중에 그곳에서 마음이 씻어지고 날아오를 듯이 상승된 기운으로 내려오는 날들. 힘든 마음은 보다 더 강도 높은 자기 수련과 호흡속에서 다시 새로워진다.

누구나 아무도 알아채지 못할 자신만의 고통과 눈물의 골짜기가 있다. 오롯이, 자신만이 아는 원형의 시공간에서 자신만의 소리를 낼 일이다. 울음소리 웃음소리, 거친 마음의 숨을 내뱉는 소리, 그리고 고요하고 잔잔하게 찾아오는 평화의 숨소리.

누구에게나 새벽이 열리는 샘물소리처럼 다시 열리고 물소리가 흐르듯 졸졸졸 이어야할 생명의 물줄기가 필요하다.

외로운 세상에서 그토록 사람이 그리운 법이지만, 여럿이 아닌 오직 홀로 자신만의 무거운 짐과 씻고 가야할 삶의 지점이 있다. "결핍이 밥이 되고, 생명"이 된 이들은 자기목숨을 세상에 나누어 준다. 그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우리는 배우고 익히며 "하루도 부질없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안다.

‘지금 내 삶은 잘 가고 있느냐?’를 스스로 묻고, 방향을 찾아가는 길에서 간혹 우리는  흐르는 눈물을 씻고, 마음을 씻고 두 손 모아 머리와 발끝까지 온전히 씻어내는 자신만의 산 제사 같은 엄숙해지는 순간이 필요하다. 

하루와 하루사이가 삶과 죽음으로 나누어질 지라도 우리는 삶의 찬가를 부를 일이다.

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는 마음으로 다시 세상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내려와 용기있게 살 수 있는 힘을 날마다 구하고 얻을 일이다. 우리 스스로를 다시 살려낼 힘의 그 시작은 자신이 서 있는 현재를 보다 더 사랑하는 일이다.

마음의 숲길에서 마음을 다시 길어올리고, 마음을 지키는 일이 우선이다. "될 일만 남았다"는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꽃처럼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할 일이다.

'이 나이쯤 되면 다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고 믿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지라도 당황하지 말고 시간을 더 연장 받고 더 온 몸으로 일하고 살라고 준 시간이라고 믿고 살아볼 일이다. 노년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너무 당황하지 말자.

어르신들이 남은 시간의 자신들의 영역을 알뜰하게 잘 소화하는 분들을 본다. 

그토록 순간 순간 열심히 사시는 모습과 반복되는 성실함, 휴지는 두 조각으로 나누어 쓰신다는 검약함, 자기목숨이 자신의 것이 아닌 안개 같은 것임을 알면서도 천년을 살 것처럼 살아가는 모습이 큰 울림을 준다. 

늘 삶의 메시지는 숨어있다. 

길위에서 길을 찾고 가까운 풀잎이 일렁이는 소리와 새소리가 주는 작은 울림에 귀를 모으고 그 작은 소리에 마음을 기울일 때 가까운 소리와 신비속에서 단순한 삶의 답을 만날 것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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