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문화를 걱정하고 고뇌하는 활동가와 예술가 또는 지식인과 시민들의 뜻을 응집하는 가시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김포다운 김포문화를 시각적으로 표출하고 김포문화를 이것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고 소개할 수 있는 소재를 부각시키려면 개인과 단체의 뜻과 정보를 교환하여 전체로 모으는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개인과 각 단체들의 의견과 계획들을 개인적으로 토로 하는 것보다 전체를 움직이는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의견을 한데 모으는 구조를 만들어 문화도시 설계와 추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평상시 개인과 단체의 예술성과 방향성은 그대로 가면되지만, 작품과 예술의 놀이터인 문화 그릇을 만들고 문화 정책과 대안 등을 제시하여 살기 좋고 풍요로운 문화도시를 만드는 밑그림과 그 그림을 채워가는 선(線) 정도의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기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 단계부터 각 문화단체들과 개인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양한 견해와 계획들을 한데 모아 김포문화자산을 부각시키고 만들어가는 만남과 의견 나눔이 필요하다.

혼자 하는 것과 한 단체가 주장하고 노력하는 것 보다 여럿이 함께 하는 것이 빠른 길이다. 또한 그러한 논의 과정에서 서로 이해하고 배우는 효과도 있게 된다.

논두렁 사회에서 한 사람이 북치고 장구를 치는 것처럼 개인과 한 단체가 김포 문화예술의 전체를 대변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가끔은 착각에 빠지는 사람과 단체들도 있다. 나 아니면 안 되고 우리 아니면 안 되는 폐쇄성에 벗어나지 못하면 생산적인 논의는 없고 감정만 난무하는 쓰레기장이 되기 쉽다. 폐쇄성에서 벗어나 대안과 의견으로 만나는 네트워크가 필요한 이유다.

김포문화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문화도시의 큰 틀을 만들어 가는 전체적인 논의 구조가 없게 되면 소모적이고 시간이 길어지는 결과만 되풀이 될 것이다.

또 하나는 김포다운 큰 규모의 문화를 만들지 못하고 인근 대도시의 아류문화와 이미 다른 지역에서 한번쯤 거쳐 갔던 문화로만 채워지는 참으로 재미없는 일들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그것은 자체적으로 검증을 받지 못하여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포다운 문화는 없고 새로운 접목이라는 이름 하에 김포와 전혀 무관한 시설들만 들어선다고 가정하면 그것도 재미없는 일이다. 김포다운 문화가 먼저 자리하고 난 다음에 새로운 문화를 담는 시설들이 설립되고 계획되어야 균형을 이룬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논의와 집약하는 네트워크 형성이 먼저다.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문화의식을 바꾸고 확산하는 시간을 빠르게 하고 다양한 의견을 집약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도 가능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장사를 하기 위해서 첫 번째로 선택하는 것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목이다.

김포는 그러한 면에서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토요일과 휴일에 강화를 오고가는 많은 차량들 때문이다.

그러나 김포를 지나가기만 한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이 김포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지나가는 고객들을 머물게 하는 소재를 만드는데 빈약했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는 장(場)이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김포공항의 김포라는 이름을 김포의 이미지와 김포를 알리는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하는 방법과 손돌공과 애기사당 건립을 비롯하여 설화와 역사적인 인물을 비롯한 자연환경을 조명하고 만들어가는 다양한 의견들을 나누는 통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최소한 말(言)과 의견이 허공에 흩어지지 않고 중지를 모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현채  정현채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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