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요금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두배를 넘는 등 공공요금이 물가상승에 큰 요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3%인데 비해 공공요금 상승률은 9.2%나 됐다. 이중 유치원 납입금은 공공요금 상승률 9.2%를 웃도는 9.9%가 인상됐다. 그런데 올해 초 또다시 유치원 납입금 및 학원비 인상이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유치원을 보내는 학부모들의 교육비 지출이 계속 늘어나면서 유치원 취학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7살의 자녀를 둔 김씨(풍무동·39)는 병설유치원 취학이 좌절되자 사립유치원 취학을 고민하다가 결국 취학을 포기했다.

김씨는 “한달에 수십만원씩 드는 납입금을 마련하기 어려워 취학을 포기했다”며 집에서 교육해 보겠다고 한다. 또 다른 학부모 주씨는 “영어 유치원에 보내기로 했는데 교육비가 매월 38만원이나 한다”며 “가계에 큰 부담이 된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는 ‘차라리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교육비가 덜 든다’는 볼멘 소리가 여기 저기서 튀어 나왔다. 실제 사립유치원의 월 납입금은 14∼15만원, 여기에 중식비 2만5천원과 재료비, 특별교육비 등을 합치면 월 25만원 내외의 교육비가 들어간다. 영어 유치원의 경우 38만원에서 80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가계 당 유치원생의 교육비 지출이 적게는 25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자녀를 돌봐야할 어머니가 일자리를 찾고, 이로 인해 또다시 방과후 교육이나 학원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교육비부담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6세 자녀를 둔 하씨는 “애가 6살이 되어 학원이나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취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치원 취학을 앞둔 학부모들은 유아교육의 공교육성 회복을 통해 유아교육의 가계비 부담을 줄이고, 균등 교육의 기회가 부여되기를 바라고 있다.

양윤순국장  mirae@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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