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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록이, 꽃처럼 피어나는 새날마다
유인봉 대표이사

새날, 누군가는 그토록 살고 싶었던 내일이 오늘로 내게 선물이 되어 밝아오고 있다.

아들은 강의를 하러 갈 아침이 밝아오는 시간이고, 딸은 아마도 아침산책을 시작할 이른 시간이다.

아침과 시간은 늘 그렇게 내게로 오고 아이들에게 상큼하게 다가온다.

남이 모르는 행복이라는 것이 있다. 다른 이들의 세계를 그래서 존중한다.

어제는 오늘과 다른 선택이었고, 오늘은 또 하얀 도화지처럼 다시 희망스럽다.

누가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고, 내 자신만의 내면의 소통과 메아리를 울려가며 새벽 달음질을 한다.

삶의 애달픔도, 배고픔도, 쓸쓸함도, 모두 "살아있음의 복"이다. 죽음앞에서는 다 호사스럽고 고마운 일이다.

연초록의 꽃이 피어나는 날마다의 어마어마한 눈부심속에, 단지 서 있기만 해도 황홀한 아침 시간이다. 그 속에서 한나절도 안되는 부정적인 생명의 욕망에 묶일 필요는 없다. 정치도 경제도 어렵다. 정말 그렇다. 하지만 내 작은 장롱속의 평화는 잃어버리거나 한스푼의 행복을 저당잡힐 수는 없다.

미래 우리 손자들을 만나러 가는 길을 훈련하러 산책을 나서고, 기쁜 꽃잎들을 향해 손을 흔든다.

왜 사람만 대화가 가능한가?

온갖 산천의 모든 만물과 이야기하고 노래한다.

그렇게 우리의 조상들이 살다 간 무한한 산천의 기운들과 조우하고 즐기는 순간이 영원이다.

누군가 걸어간 길, 새길은 아니지만 내가 걸어가는 길은 나에게 새길임이 분명하다.

역사의 한 장을 만나고 새겨가는 시간들이 모여 새로운 나를 형성하고, 과거와 화해하고 이세상에 왔다가는 모든 생명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가없는 행복을 느낀다는 것, 방금까지 내곁에 있던 것처럼 내 부모의 숨결과 먼저간 생명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음도 큰 복이다.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생명들과의 도움과 행복을 구가할 수 있는 일이야말로 아무도 모를 복이다.

돌아 보면 미루나무길 신작로 길로 걸어가던 단발머니 어린 소녀가 '나'였고, 그토록 성장하고자 어버이의 집을 떠나 멀리왔던 청년의 모습도 있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나보다 혹은 나만큼 나로부터 더 멀리 가고 있다. 그들의 새로운 창조를 위해 노를 저어가고 있는 푸르름을 가없는 사랑으로 응원한다. 내가 걸어가고자 했던 미래가 있었듯이 아이들로 미래를 향해 만들어가는 노정중에 있다.

내가 다시 어버이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그리움이 있듯이 그 아이들도 언젠가 그 마음에 다다를까!

멀리 떠나보고, 많이 커보고, 고향집에 언젠가 한 번쯤 들려보면 된다. 그렇게 믿고 바라고 아침을 맞고 저녁을 마무리하고 다시 길을 나서는 아침의 기운이다.

누구도 아무도 형용할 수 없는 그 고요함에 머물수 있음이 큰 복이다. 살아있음이다.

물질을 다 가져도 다 가질 수 없는 것이 생명이다.

물질과 정신과 영혼의 평형축을 잘 이루는 것이 축복이다. 생명의 찬가를 부르는이 가 최고의 아침을 만나는 사람이다. 그토록 푸르른 생명을 만나러 신발을 어서 신고 나가볼 일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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