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정 대표 에코리소스

재산이라곤 작은 아파트 한 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사무실을 얻고 사업계획서를 내고 포부도 당당하게 주식회사 법인을 만들고 가슴 떨리는 사업을 시작했다.

젊은 패기와 열정만 가지고 남편은 나를 설득시켰다.

여유자금 없이 시작한 사업은 처음부터 무리였다.

누군가는 그랬다. 그게 사업이야! 구멍가게지. 그래 한번 해봐. 지켜볼게.

야유와 불안정한 생각들.

계획대로 되면 누구나 부자되지.

세상사 내 맘과 뜻대로 되지 않았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세월은 속절없이 가고 빚은 늘어가고 많은 수업료를 내고도 제자리걸음. 뭐가 문제일까?

인심 좋은 남편의 지인, 친구, 같이 열심히 해 보자던 분들도 어느새 하나둘 떠나고 없었다.

“여보, 우리에겐 돈복도, 인복도 없는 건가?” 하며 자책도 해보고, “우리에겐 꽁짜돈은 없는 것 같으니 열심히 발로 뛰고, 머리로, 인내로, 성실로 신뢰를 쌓으며 살아가야 되나봐” 그랬다.

부부간에 의견대립은 있었지만, 같은 동지애를 느끼며 의지를 하고 헤쳐 나가고 있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아이들은 공부도 잘하고 예쁘게 자라며 철도 빨리 들었다.

큰 아이 대학 진학을 앞두고 공장에 불이 났다.

공부도 잘하는 우리 딸을 부모님 사업실패로 진학 포기했다는 사례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거래처 사장님께 사정을 했다.

“어떻게든 복구하고 일어서겠다”고. 도와달라고.

나의 작은 신뢰가 진가를 발휘하고 나를 믿어주었다.

선입금 몇 천만원과 불에 탄 고철덩이를 수리 하라며 공장 한 켠의 공터를 빌려주셨다.

고맙고, 감사하고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감동과 희열도 느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고 남편을 부등켜 안고 울었다.

“우리 할 수 있다”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다.

성실하게 살아온 삶은 자식들의 거울이 된다.

몇 십년 부부가 열심히 살아온 삶은 자식들의 거울이 된 듯하다.

일이 힘들고 3D 업종의 직업군을 가지고 있는 나의 일은 누구나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자식들에게도 강요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달라졌다.

높은 학문을 하고 엘리트 젊은 세대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우리 자식들이 부모님 하시는 일을 배워서 물려받고 경영을 하고 싶단다.

정말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우리가 어렵게 일궈온 터전을 대물림해서 확장을 하고, 더 나은 미래 성장의 동력이 된다면 정말 좋은 일 아닌가!

더 바랄게 없다.

또 다시 감동이다.

세월속에 묻혀있던 사업 성장의 덕목은 성실과 신뢰, 그리고 인내가 아닐까 싶다.

이미정 대표 에코리소스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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