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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살이(수필)

                                                           김포살이(수필)

                                                                                        신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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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가 터지며 분양받은 아파트가 팔리지도 않았고, 큰 평수이다보니 세입자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아파트 입주 기간이 임박해 가고 있었다.  그때가 겨울이라 아이들은 방학을 했고, 우리 가족은 연말 여행 겸해서 새로 지은 아파트에 가서 하룻밤 자 보자고 제안을 했다.  아파트 내부는 인테리어가 되어 있어서 이불과 하루 동안 식사할 부식을 준비해서 냄비 하나 싸 들고 시어머님과 우리 가족이 크리스마스를 새집에서 보내게 되었다. 시어머님은 속도 모르고 집 넓다고 마냥 좋아만 하셨다. 아이들도 넓은 새집이라고 신이 나 즐거워했다. 저희들은 엄마 아빠랑 있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남편은 서울 토박이로 집을 떠나서는 살아보지 않은 서울 촌사람이었다. 그 해가 1999년도였으니 그때만 해도 김포는 지금 같은 도시는 아니었다.  도농 복합도시라고는 했지만, 앞으로 그리될 것이라는 희망 사항 같은 것이었다.

 우리가 내려온 날이 크리스마스이브라 케이크를 자르고 조촐한 파티를 하고 온 가족이 즐거운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잠을 참 곤히도 잔 것 같았다. 그 이튿날 아침에 눈을 뜨자, 온몸이 너무나 가볍고 상큼했다.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이 공기가 너무나 신선했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느껴본 아침 공기였다. 그대 내가 건강이 안 좋았을 때라 더 민감했을 것이다. 살고 있던 마포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온몸이 개운한 아침을 맞고 보니 물불 안 가리고 무조건 이사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기에 와서 살면 내가 건강해질 것 같은 예감과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남편과 아이들에게 의향을 물었더니 무조건 좋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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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문학 39호 331~332 페이지, 2022년)

 

[작가소개]

『한국작가』수필 등단. 한국문인협회 김포시지부 사무국장⦁부지부장 역임. 김포 공명선거 백일장 최우수상. 제 9회 경기문학상 수필부문. 제 15회 경기문학 공로상 수상.

 

[시향]

 주거(住居)를 이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터이다 부동산 가격이 주기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이즈음, 웬만한 기득권층이 아닌 경우 맹모삼천지교까지 생각하며 집을 옮기기란 쉽지 않다 우연한 기회에 잘 꾸며진 견본주택을 구경하다가 지방에 짓는 아파트를 청약하여 이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작가도 노후를 생각하며 분양받은 아파트에 IMF를 겪으며 계획 없이 입주하게 된 경우에 속한다 그러나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어디에 살든 가족들이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는 곳이라면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작가의 김포살이도 그렇게 시작되었으나 공기 좋은 곳에서 자녀들이 잘되는 기쁨을 누리며 살고 있다  

글 : 박정인(시인)

 

 

 

신금숙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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