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민 기록가 8명이 수집한 김포 원도심 주민들의 기록이 공개됐다.

김포문화원은 지난 20일 장기도서관 대강당에서 2022 디지털생활사아카이빙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디지털생활사아카이빙 사업은 시 승격 이후, 발전 과정 속에서 잊혀져가는 김포의 원도심 주민들을 삶을 구술 채록해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것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아 김포문화원과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시행했다.

사업은 지역 내 구술채록 기록가 양성과 도시발전과정 기록을 목적으로 추진돼 김포문화원은 지난 5월부터 생활사 기록가를 선발(8명)하고 양성했다.

6월부터 기록가들은 도시발전 기록은 급격한 도시개발로 인해 달라진 사우동과 풍무동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다.

구술자는 주로 지역 내에서 공직생활, 주민자치활동, 교육 및 문화예술 활동을 해온 22인을 선주민과 이주민으로 구분해 선정돼 지난 7월부터 22인의 구술자를 대상으로 2회씩 매회 2시간을 면담을 통해 녹취록과 영상물 등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결과물은 구술녹화영상 80시간 및 자료집 1,350쪽 분량 스토리북, 전시물 등이다.

관련자료는 지역문화 포털과 김포문화원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성과공유회에는 기록가와 구술자 등 사업에 참여한 인원들과 내빈을 비롯한 시민 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문가 강연, 기록가 활동 발표, 토크콘서트 순으로 진행됐다.

전문가 강연은 박태건 원광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박교수는 구술사와 아카아빙의 방법과 활용, 관리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박교수는 “기록화되지 않고 구전으로 이어지는 것 중에서는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것이 많다”며, “어떤 존재에 대한 기억과 이야기가 텍스트화하여 만들어지는 중요한 일”이라고 구술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덧붙여 “우리가 잊어버리면 사라질 사실들이기에 한 분 한 분이 역사이고 책이다”라며, “이번 사업이 김포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정말 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 강조했다.

발표는 8명의 기록가가 본인이 구술채록한 구술자 소개와 구술핵심 내용을 각각 발표해 8개월간의 활동에 낙관을 찍었다.

토크콘서트에서는 향토사학자 류지만 前 김포문화원장, 임은도·최미선 생활사 기록가, 김성숙·장현정·허진욱 구술자가 참여하고 권태일 사무국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임은도·최미선 기록가는 각각 “자료가 너무 적어서 선주민이 이야기하는 과거의 역사를 찾기 어려웠다”, “기간이 짧아서 교육을 받고 진행하는 과정이 촉박하게 다가왔다”라며 그간 활동의 고충을 토로했다.

김성숙, 장현정, 허진욱 구술자는 “구술을 통한 소통과 공감으로 정주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김포태생은 아니지만 이번 구술을 통해 이제 김포가 고향이라고 느낄 수 있는 또한번의 계기가 됐다”, “토박이로서 김포를 기록하는데 일조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류지만 전 원장은 “지역의 정체성이 소멸하도록 놔두는 것은 역사의 죄인이다. 그래서 우리 김포의 역사문화적인 유산들이 소멸하지 않도록 잘 보존해야한다”고 기록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포문화원 박윤규 원장은 “오랫동안 구술채록에 참여해주신 분들이 뜻깊은 자리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김포 관내 다양한 지역과 주제에 대한 구술사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희대 기자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