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시가 있는 공간
합리적인

            합리적인

                                                   권혁남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에 감전되어

어떤 식으로도 마음껏

동작을 낼 수 없는 그대들

때때로 용수철처럼 튕겨 나오는 상처를

공중에 분해시키고

스스로 어깨 툭툭 두드리며 위로를 건네며 살지

 

그대들은 낀 세대라 명명해 놓고

너희가 부모 맘 아느냐 하는 말에

대답할 수 없는데

너희가 우리 맘 아느냐

차세대에게 탄식 풀어 놓으며

의미 없는 소리를 낭비하고 있지

 

그대들은 잠깐씩 외도를 하기도 하지

부모에게 자식에게

알아서 살라고 대못을 박고는

고요하고 우아한 산책로를 거닐지

my way*가 익숙한 길처럼

한동안 서성일 때

진정한 그대들이 가고 있는 노련한 삶이

투명해지는 것을 느끼지

 

시간이 지날수록 투명하게 보이는

부모와 차세대

그들의 표정을 걱정하게 되지

끊어지면 안 되는 전깃줄 연결하듯

깊숙한 양지를 찾아 마디마디

유전적인 뼈들을 접속하지

그 합리적인 공간으로 다시 들어서게 되는

 

합리적인 세대

그대와 나

 

*프랭크 시내트라의 my way.

(김포문학 38호 174쪽~175쪽, 2021년)

[작가소개]

권혁남  김포문인협회 회원, <달詩>동인. 김포문학상 우수상(2011), 헤이리 여성 백일장 입상9212),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 입상(2016), 월간『시see』추천 시인상(2016). 〮『꽃을 매장하다』공저.

[시향]

 한국 전쟁 이후 폐허 속에서 일벌처럼 살아온 기성세대와 세계 10대 강국의 부국에 태어난 신세대 사이에 낀 세대가 있다 기성세대와 낀 세대와 신세대 사이에는 이해 불가한 깊은 골이 형성되어 소통할 수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세대차는 사회 문화적 변화에 따라 어느 정도의 주기로 돌고 돈다 세대차라는 것은 결국 같은 시대에 살면서 공통의 의식을 가지는 비슷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문화의식의 차이일 것이다 그 시대를 관통하는 유행패턴이나 사랑의 감정 표현이나 우정을 표출하는 방법은 다를지라도 그 느끼는 바는 서로 통할 수밖에 없다 이 모든 행위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시작되고 가족이 모여 사회를 이루기 때문이다 길게 보면 오늘의 기성세대는 어제의 낀 세대였고, 오늘의 낀 세대는 어제의 신세대였으며 오늘의 신세대는 어제의 MZ세대였으므로 시간이 지나면 오늘의 MZ세대도 낀 세대가 되고 기성세대가 되기 마련이다

 여기서 시인은, 세대 간에 서로 치고 치이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지나고 나면 서로 같은 생각의 경험을 하게 되므로 마침내 서로가 투명한 관계임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사회 세대차는 어긋나는 듯 보이지만 결국 합리적으로 되어간다고, 우리의 전통적 의식구조를 긍정적 시각으로 보고 있다

글 : 박정인(시인)

권혁남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혁남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