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사설>검토’가 신뢰의 단어가 되게 하자.

강 경구 시장의 시 공직자에 대한 업무지시가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취임 뒤2번에 걸친 간부회의를 통해 강 시장은 민원에 대한 공직자들의 자세를 주문하고 나섰다. “안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가능한 방법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라”는 지시다. 오랜만에 시원한 내용이다.

그동안 소신껏 일해 온 공직자들에게는 별다른 지시가 아니겠지만, 복지부동한 보신주의에 사로잡힌 공직자는 긴장감을 갖고 스스로 변화를 촉구해야 할 내용이다. 그동안 단체장들은 입만 열면 ‘일하는 시장론’을 입버릇처럼 해왔다. 그러나 조직의 움직임은 단체장의 열정만큼 따라가지 않았다. 바쁜 민원 부서 외에는 ‘할 일없는 말년병장 같다’는 말까지 회자된다.

일을 안 한다는 기준은 결제할 것을 안 한다는 개념이 아니다. 직원이 자신이 맡은 업무와 자신의 소속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다는 뜻이다. 스스로 창의적으로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발전적인 방안 모색과, 잠재된 민원해결을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을 안 한다는 뜻이다. 강 시장의 촉구는 그런 뜻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또 일을  안한다는 것 중의 하나는 탁상행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현장의 심각성과 고통을 무시한 채, '법이오'만 주장하는 탁상행정을 놓고 시민들은 일 안하다고 비난한다. 행정은 진흙탕에서 피는 연꽃과 같아야 한다. 내 옷에 흙탕물을 묻히지 않으려는 탁상행정은 시민들의 무책임 행정이라는 원성으로 되돌아온다.

공직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단어가 검토라는 말이다. 공직사회에서 통용되는 ‘검토하겠다‘ 는 것은 ‘안한다, 어렵다’는 부정적인 뜻이 강하다. 순진한 민원인은 이 말의 뜻을 실제 잘 해보겠다는 뜻으로 생각하며 희망으로 기다리기 일쑤다.

검토는 이미 담당자가 가진 지식과 경험에 비추어 내린 결론에 대해, 형식적으로 되짚어 보는 경우가 많다. 또 따지거나 어려운 민원인 앞에서 박절하게 거절하기 어려워 의례적으로 한번 해보겠다는 면피용 용어로 사용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검토는 강 시장이 지시한 내용처럼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를 최선을 다해 고민해 보는 것”이어야 한다. 시민들의 신뢰는 이럴 때 증폭되고 감동한다. 시민들은 담당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에서 감동과 신뢰를 보낸다. 힘들겠지만 진정성을 갖고 고민어린 검토로 시민들이 감동 좀 먹게 하자.

더불어 시민들 역시 이제는 ‘떼법’과 목소리만 높이면 된다는 식의 구태한 민원인의 자세 또한 버려야 할 때다. 공직자 뿐 만 아니라 시민들도 새 술과 새 부대다운 의식으로 서로가 화답하며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무작위 다수의 시민들에게 이 같은 질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결국 먼저 변화를 선도해야 할 몫은 공직자다. 민선 4기에는 ‘검토’가 면피용이 아닌, 민원인이 감동 먹는 희망의 단어로 만들어 보자. 이 고민도 검토해 볼 건가?

 

 

 

편집국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편집국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