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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린 집 3

            꿈에 그린 집 3

                                                 채련

 

초지대교를 건너면

산바람과 갯비린내 어우러져 톡 쏘는 신선한 기류가 흐른다

 

고구마, 인삼밭 사이로 신비의 마법에 걸려 스치면

하늘이 닿은 덕정산을 병풍 삼아 펼쳐진 한 폭의 수채화

문향의 갈고리로 땀 흘려 일군 파라다이스

꿈에 그리던 집

 

꽃내음, 풀내음, 바람의 춤사위

한라산 정상인가, 백두산 천지인가

달려드는 벌나비 좋아라 푸릇푸릇 자라는 푸성귀

과실나무 열매에 머문 시선 휘익 낚아채는 청송은

허리가 굽도록 기다렸노라 푸른 침엽 벌려 웃고 있다

 

곡차 나눌 벗 하나 들지 않아도

산새 울어대고 기러기 넘나드는 그곳에

은백의 원소가 맥을 이어 손길 따라 발길 따라

삼복에도 엄동설한에도 꽃이 피는

꿈에 그린 집을 이루었다

 

(김포문학36호(2019), 230쪽)

 

[작가소개]

채련  한국문인협회 회원, 김포문인협회 감사 역임, 시집『소유하지 않는 사랑』등 6권, 에세이집『세 가지 빛깔의 女子』

 

[시향]

 김포에서 초지대교를 지나면, 산바람과 갯비린내가 어우러져 신선한 기류가 흐르는 강화도다 고구마와 인삼밭이 지천인 강화. 시인은 그곳 어디에 문향의 손끝으로 땀 흘려 일군 파라다이스에 산다 꿈에 그리던 집이다 꽃내음, 풀내음, 바람의 춤사위, 벌 나비들을 위해 푸릇푸릇 자라는 푸성귀를 보며 산다 과실나무와 청송이 맘 놓고 흔들리는 곳, 산새 울음소리 기러기 넘나드는 그곳에서, 시인은 자연을 사랑하는 은백의 맥을 이어 사철 꽃을 피우며 꿈에 그리던 집에 살고 있다 곡차 한 병 들고 찾아가고 싶어진다 누구나 한 번쯤은 전원에 살기를 꿈꾸지만 아무나 살 수 없기에, 시인의 거처는 더 한가롭다

글 : 박정인(시인)

 

 

채련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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