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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 향기”와 함께 걸어요 풍무동 도시숲김포의 둘레길 열번째

눈으로 챙겨보며 걸으면 너무 즐거운 숲길

풍무동 도시숲길은 인동초 향기에 즐거운 탄성이 나오는 길이다. 인동초 향기가 은은한 가운데 오디나무에서 떨어진 오디 맛도 간혹 즐길 수 있는 계절의 별미로 건강걷기에 재미가 쏠쏠하다. 코 앞에서 새들이 오디 맛을 보러 와서 지저귀는 소리가 노래소리만 같다. 인동초향기와 오디열매, 밤나무, 어린 시절 많이 따 먹던 앵두나무 등이 줄지어 길가의 주인으로 서 있다.

잔잔한 감꽃을 바라볼 수 있음도 챙겨보면 즐겁고 고맙다.

“아파트가 더 들어설 예정인 풍무동 계양천길을 걸으면 밭에서는 상추와 완두콩이 자라나고 사람이 살고 있음도 보고 자연도 함께 살아있다. 아직 찔레꽃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알게 된다. 지압보드길에서 신발을 벗고 걸어보아도 좋다.”고 밝히는 정성현 과장은 시민들의 감성을 톡톡 건드려 주는 이 길의 매력을 알려준다.

“김포에도 갈 곳이 있다!”

“풍무동과 태리는 계양천길을 사이로 나뉘어지고 양쪽의 두 산책로는 그 길만의 특색이 있다. 풍무동길이 벚꽃이 아름다운 길이라면 태리길은 조팝나무 등 자연공부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자연공부길이다.계양천 풍무동 산책로는 잘 알려진 벚꽃길의 숨은 명소로 아기자기한 멋과 맛이 있는 곳이다.”라고 소개하는 백유진 주무관이다.

걷다보니 산책로에 화장실도 만들어 놓았으니 아무런 걱정이 없다.  가을에도 낙엽지는 길의 멋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계양천 물길을 바라보며 걷는 동안 금계국이 핀 곳에 이르면 굽었던 마음이라도 다 풀어질 것 같다. 참 시원하고 곧게 난 산책길이다.

이 길은 검단신도시와 맞닿아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다. 평일에도 인근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계양천 산책로에는 주민들이 조성해 놓은 길가 화단의 작은꽃들이 참 예쁘다. 김포는 갈 곳이 없다고들 하지만 찾아보면 기쁨을 주는 곳들이 있다.

걸어가며 발견하는 기쁨, “풍무숲길”

 앉아서 생각하기보다 일어서서 걷다보면 발견의 기쁨이 있다. 차를 타지 않고 걸어보며 느끼는 삶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자연으로 돌아가 더 많이 걷고 더 많이 자연을 찾게 된 것도 사실이다.

걸으면서 생각하면 신선한 감각이 살아나고 몰입하게 된다. 엉겅퀴 꽃을 보며 “울릉도 엉겅퀴는 된장국을 끓여 먹는데 별것은 아니지만 맛있더라”는 정성현 과장은 소박한 맛과 즐거움을 전한다. “우리가 맛보고 걸으면서 나비도 만나고 건강해야 삶이 더 사는 맛이 나는 거다. 걸으면서 자신의 허벅지에 힘과 에너지가 집중되고 하체가 튼튼해 지는 것을 느끼며 사는 맛을 마음껏 느껴보게 된다.”는 경험담도 그렇다. 소중한 것들은 사소한 곳에서 갑자기 깨닫고 느끼기도 한다.

“자연이 주인이고 사람은 손님이다”

오랜만에 보는 플라타너스나무 한 그루가 계양천 길에 우뚝 멋지게 서 있다. 예전에는 가로수로 심었던 나무들이 대부분 플라타너스나무들이었다. 플라타너스 나무를 통해 건강한 숲을 생존은 어떠해야 하는 것을 보는 듯하다. 계양천 풍무숲길에 잘생긴 플라타너스 나무 한 그루가  “자연은 놔두면 스스로 잘 산다. 자연이 주인이고 사람은 손님이다." 라는 것을 깨우쳐 준다. 소리쟁이, 번식력이 대단한 망초대꽃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길이다. 역시 자연스러움이 최고의 멋이다.

풍무 도시숲은 조성된지 10년이 넘은 산책길이다. 걷기에 나선 시민들을 위한 운동기구를 비롯해 구간 구간마다 혹은 매실이 익어가고 세월과 함께 익어가는 싱그러운 풍경을 즐기고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자연의 보고이다.

6월초의 은은한 향이 있는 그늘시렁에 장미꽃들의 향기가 걷기에 더 활력을 더해준다. 공사중에서 나온 모퉁이 돌들이 이곳으로 옮겨와 주인으로 터를 잡아 세월 따라 자연스러운 어울림도 좋다. 편백나무길도 잠시 체험할 수 있도록 200여 미터 조성되어있다. 잘생긴 소나무들이 준마처럼 서 있는 길도 이어져 참 걷기가 좋다.

 

참새와 개구리, 씀바귀꽃과 반딧불을 그리며

참새 보기가 이제는 힘들어진 날들이라는 것, 개구리 소리, 반딧불빛이 모두다 그리운 것들이 되고 있다. 반딧불이 이곳에도 있을까? 다 그리운 것들이다. 걸으면 기억이 떠오르고 그리운 과거도 같이 걷고, 아직 오지 않은 희망의 미래도 같이 걸어가고 있다. 저녁길에 계양천길을 걸어도 좋도록 이팝나무 길가에는 사람이 오고갈 때마다 조명의 조도센서가 있는 가로등 길이 이어진다. 오가는 차량에 대한 부담 없이 자전거를 타며 자연을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없이 좋을 듯하다.

민들레꽃 옆의 씀바귀꽃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는데 옛날에는 그 모든 자연이 밥상에 오르는 반찬이었다.

2012년도에 조성된 “함께 걸어요 풍무도시숲”은 풍무동 주민들이 스스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자연을 찾아 날아온 두루미가 두 날개를 활짝 펴고 계양천으로 내려앉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늘시렁” 향기로 올 여름 더위를 이길 체력을

더욱 행복한 것은 인동초를 보고 걷는 그늘시렁 길이다. “풍무동 도시숲에 설치된 그늘시렁은 전국적으로 손에 꼽히는 규모로 총 길이가 300미터이다. 이곳은 다양한 덩굴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명소이다. 풍무2교에서 풍무3교에 이르는 구간이 미리내터널 ,송아리터널, 꽃가람터널로 조성되어 있어 사계절의 변화와 독특한 경관을 느낄 수 있도록 10여종이 넘는 덩굴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는 백유진 주무관과 같이 걸어보니 아름다운 꽃과 향기가 으뜸이다. 꽃가람터널은 인동초(금은화)와 능소화, 등나무 등이 식재되어 있는데 요즈음의 인동초향기는 가히 으뜸이요, 환상적이다. 꽃이 만발하고 향기에 취하는 꽃강(가람)에 그대로 더 머물로 싶은 곳이다. 인동덩굴의 얽힌 옛이야기를 직접찾아 읽다보면 가슴이 쫄깃졸깃 애절하다. 능소화의 옛이야기도 그에 못지 않다.  

송아리터널은 포도 머루 등의 열매가 알알이 맺혀가고 있다. 미리내 터널은 작두콩 툰베르기아 등 하늘에 매달린 박과식물이 별처럼 펼쳐지는 은하수가 되는 터널이다.

김포에도 갈 곳은 꽤 있고, 많다. 김포에 살고 김포사람으로 머무르는 동안 모든 곳이 내 땅이라는 생각으로 발길을 멈추지 말고 걸어보라. 곳곳이 잔치마당이요, 보고이다. 문을 열고 가장 가까운 곳부터 발길을 옮겨볼 일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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