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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조종대

 

행간의 시간들 속에 

바람이란 꿈이 있었기에

희망을 노래하며 오늘을 살았다

 

외로움과 쓸쓸함은 

내게 하루를 묻고 

또 하루를 탄생시킨 나날의 

연속이었지만

 

고난과 도전의 시간만이 

존재한 내 삶은

마음의 등불을 켜 놓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한 걸음 더 다가서는 하루

빈 들녘에 서서

근심 걱정 훌훌 날려버리고 

새 생명을 품은 

흙의 축복을 

맞이한다

 

(『김포문학』38(2021) 226)

 

[작가소개]

조종대  김포문인협회 이사 역임. <밀레니엄 문학회>,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회원.

『문예사랑』(20신춘문예로 등단(2009), 13회 김포문학상 공로상 수상김포

예술인상 시의회장상 표창공저시집『길 위에 길이 되어』,『봄 그리고 가을』외 

시집 『구름 나그네』

 

[시향]

 새봄을 맞으며오늘은 조종대 시인의 詩 ‘그날이 오면’을 감상합니다 이 시의 첫 행 ‘행간의 시간들 속에’ 를 ‘시간의 행간들 속에’ 라고 읽습니다 농부가 정성을 다해 흙을 대하지만 하늘의 도움 없이는 대가를 수확할 수 없는 것처럼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지만‘외로움과 쓸쓸함은 내게 하루를 묻’는다고 합니다 내가 하루에게 나의 외로움과 쓸쓸함에 대해 애고땜하는 것이 아니라오죽했으면 외로움과 쓸쓸함이 내게 나의 안부를 물어오는 고독의 연속 속에서도 더 잘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견딥니다 그러나 시인의 삶 속에는 고난과 도전의 시간만이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마음의 등불을 켜고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내 앞에 또 한 걸음 다가서는 하루새 생명을 돋울 흙의 축복을 믿으면 근심 걱정도 훌훌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온몸으로 흙에게 충성해도 자연의 도움 없이는 흙과의 화해도 쉽지 않은 일일 테지요 그때마다 빈 들녘이 아니면 누가 이 농부시인의 하소연을 끝까지 들어줄까요? 바라던 만큼의 수확이 없어도수확물 판로가 막혀내던지듯 내어주고도흙에게 말 건넬 수밖에 없습니다 이 시는 시인의 바람이 고스란히 승화된 짧은 자서전처럼 읽힙니다

글 박정인(시인)

 

조종대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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