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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람하는 미디어와 현대인의 사유 : ‘우리가 그냥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이유’미디어와 예술 1화
  • 김희대 대표(스튜디오메타)
  • 승인 2022.01.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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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미디어는 온갖 시대정신이 혼란스럽게 중첩되어 있는 하수구 같다. 마치 화려한 도시 전경 아래 흐르는 어두운 세계 속에 수많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흐르는 정보는 현실세계의 핸드폰을 통해 우리 두뇌에 까지 침투한다.

미디어 학자인 마샬 맥 루한(Marshall McLuhan)은 라디오와 텔레비전과 같은 소통수단으로서의 매체가 등장하면서 매체가 세계를 지구촌화 시켰다고 보았다.

“매체는 메시지이다”라는 그의 유명한 말과 같이 미디어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그 영향권을 드라마틱하게 확장 시켜왔다. 이는 곧 미디어의 존재가 인간의 삶과 형태를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순간이 그렇지 않은 순간보다 훨씬 많지 않은 가?  미디어는 이제 우리 생활에서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사회적 측면에서 인터넷을 통한 세계화의 결과물로 정보의 민주화의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묘사한 것과 같이 도시의 수많은 파이프라인이 엉켜 있는 것 처럼 모든 곳에서 깨끗한 물이 나오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정부가 수돗물은 깨끗하기 때문에 마셔도 된다고 말하지만 우리 모두 집에 정수기를 설치하고 있는 것 처럼 범람하고 있는 정보를 스스로 여과하고 해석하여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오늘날 레거시 미디어(공중체널)가 뉴미디어(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정보를 검증하기 위해서 다양한 분석과 해석을 종합하는 토론형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도 이와 같은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시대적 수요의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시각각 변화하는 오늘날의 현실은 이와 같은 검증조차 설득력을 잃게 만든다. 특히 기존의 사회적 통념과 각 전문분야의 전통적인 형식과 기준이 해체되고 재고 되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은 무엇을 믿고 살아야하는지 알 수 없는 ‘혼란’그 자체이다.

과거 특정한 형식과 기준을 갖추고 오직 ‘열심히’하면 이뤄지던 시대는 과거의 좋았던 추억으로 남아버렸다. 삽시간 변화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은 이와 같은 현실을 쥐어짜 믿음에 목마른 우리 앞에 당장이라고 들이키고 싶은 보기 좋은 물 한잔으로 갖다 놓는다. 그 물이 후쿠시마 원전의 폐수인지, 제주도 화산암반에서 추출한 생수인지는 알 수 없다.

때문에 오늘날 우리는 나름대로 범람하고 있는 정보를 여과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사회속의 개인으로서의 한계가 분명 존재하지만, 내가 마시는 물이 깨끗한지 정도는 판가름할 수 있는 분별력을 잃지 않기 위한 ‘사유’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필자는 본 기고문을 통해서 오늘날 사회를 조명하는 다양한 현상과 미디어 예술작품을 소개하면서 독자들과 함께 범람하는 미디어의 해석적 사유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비록 필자의 지식이 미약하지만 본 기고문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혼란한 시대에 고요한 침묵속에서 예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필자소개

김희대는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서 미디어아트 석사를 졸업하고 <스튜디오메타 미디어랩>에서 영화, 광고, 미디어아트 작품을 장착하고 있는 창작자이다.

김희대 대표(스튜디오메타)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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