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김포지역을 관할하던 통진관아와 김포관아 복원과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가 지난 16일 장기도서관 다목적 강당에서 개최됐다.

김포문화원이 주최한 세미나는 이하준 전 원장의 진행으로 명지대학교 전통건축학과 박만홍 객원교수와 김포역사문화연구소 조민재 소장, 배남희 한국건축문화연구소 조사연구실장, 박지영 문화더하기 연구소 대표의 주제발표와 정현채 김포시 시사편찬위원회 위원, 채규철 학예사(양주시청)의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만홍 객원교수는 통진지도와 숙천제아도의 김포군지도와 기존 고지도 비교를 통해 통진관아와 김포관아의 위치와 건물배치를 추정했다.

또, 일제지적원도와 토지조사부 및 임야원도를 통해 파악한 옛 관아의 위치 등을 설명했다.

박 객원교수는 “개발로 사라져가는 김포 및 통진관아에 대한 장소성과 역사성 회복하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만 다시 옛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아 영역의 일부였던 객사를 연구한 조민재 소장은 현재 흔적을 찾기가 어렵지만, 김포가 현에서 군을 승격되고, 통진이 현에서 도호부로 승격되는 과정에서 객사의 규모 또한 확장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김포 객사와 통진 객사는 각각 숙천제아도와 1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짐작되는 작자 미상의 지도를 통해 그 외형을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포의 별호인 금릉이 정조의 장릉 능행 이후 여러 문인들의 시제에 등장하게 되었다는 점을 밝혀내며, 관아 복원은 외형 뿐만 아니라 문헌기록과 자료에 대한 조사 병행을 강조했다.

배희남 조사연구실장은 복원과 정비를 위한 종합정비계획 수립 필요성을, 박지영 대표는 양주 관아지를 중심으로 강릉대도호부 관아 등 여러 시도의 관아 활용 사례 분석을 통해 “관광자원화를 위한 기반시설이 구축되기 전·후, 단기·중장기적 활용 방안을 각각 구분해 계획을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학생 대상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관아 알리기 홍보, 디지털 콘텐츠 개발 및 활용을 제안하고 장기적으로 관아 콘텐츠 개발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을 통해 상시적으로 문화재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 기반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 정현채 위원은 “김포관아와 통진관아가 있었던 장소는 지금도 김포시의 역사와 문화 중심지로, 매년 김포시에서 주관하는 저잣거리 축제 및 김포향교, 우저서원, 장릉 등 지역 문화유산과의 연계를 통해 김포시 역사, 문화, 관광 거점 장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김포문화원이 진행한 관아 학술조사와 이번 학술세미나의 내용을 바탕으로 김포시와 김포시의회에서 관아를 중심으로 하는 김포역사·문화 보존 및 주변 자원 연계 활용방법 수립을 통한 천년역사의 김포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규철 학예사는 “통진이청이 문화재로 지정된 통진관아가 사업추진에 있어 적합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관아 복원 사업을 수익의 관점이 아닌 김포시의 정체성 확립과 시민들의 같은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는 일체감 형성을 위한 상징적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관아 복원을 위한 학술연구를 통해 위치가 고증되었고, 고지도 및 사진자료가 남았다는 점에서 복원에 유리한 환경인 만큼 문화재지정에서부터 복원완료까지 인내심을 갖고 사업비를 투자해야한다”며 김포시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윤규 김포문화원장은 “통진관아와 김포관아와 관련한 건물 위치와 사용 용도를 종합적으로 조명한 학술세미나를 통해 향후 관아에 대한 복원 및 부분복원 가능성을 살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도시개발에 앞서 김포시의 역사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방안이 무었인지에 대한 고려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유튜브 라이브 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돼 학술세미나로는 이례적으로 조회수가 300회를 상회해 관아 복원 및 활용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김포문화원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에 걸쳐 통진관아와 김포관아의 원위치 고증 및 관아의 규모, 영역에 대한 학술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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