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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우리의 가장 소중한 고객이다"
   
▲ 한익수 소장

1990년대 후반 우리는 IMF로 초유의 고난을 경험했다. 당시 나는 해외 주재 근무를 하다가 2,000년 IMF가 끝날 무렵 귀국 길에 올랐다. 귀국 후 처음으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면서 깜짝 놀랐다. 잔돈이 없어서 미안한 마음으로 만원 권을 냈더니 여직원이 잔돈을 거슬러 주면서 “안녕히 가세요” 하고 상냥하게 인사까지 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큰돈을 내면 “앞으로 잔돈 좀 가지고 다니세요”라고 퉁명스럽게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며칠 전 국제 운전면허를 갱신하러 경찰서에 갔다. 새로운 운전면허를 발급받기까지 불과 10분도 채 안 걸린다. 직원들의 표정도 경찰서라는 느낌이 안 들 정도로 친절하고 밝아졌다. 졸업 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동사무소에 갔다. 증명서를 받기까지 15분 정도 걸렸다. 과거 같으면 모교까지 가야 했고 하루를 소비해야 했었다.

이러한 행정 속도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IMF라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리 사회는 여러 면에서 많이 변했다. 그중에서도 효율과 속도 그리고 고객을 대하는 고객마인드이다.

지금은 전 인류가 코로나로 사상 초유의 고난을 겪고 있다. 백신이 개발되면 안정될 줄 알았는데 변이 바이러스로 새로운 국면을 맡고 있다. 결국 백신은 긴급조치에 불과하게 되었다. 우리가 감기에 걸려 열이 나면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지만 다시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체력을 길러야 하듯이 코로나 퇴치를 위해서는 지구 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생각이다.

우리 몸도 건강하면 각종 바이러스를 물리칠 자정능력이 있지만 한계를 넘으면 열이 나는 것처럼 지구는 지금 환경오염으로 자정능력을 잃고 몸살을 앓고 있다. 그동안 인간들은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자연을 훼손하고 토양과 해양을 오염시켜 오염된 먹거리가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 밥상에 올라오고 있다. 동물들에게 성장호르몬이 있는 사료를 먹여 인간에게 병을 가져다주게 한다.

땅속에 묻혀 있는 가스를 퍼 올려 태워 과도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생태계를 무너트리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태풍, 토네이도, 해일, 지진, 산불이 잦아지고 있다. 이것은 지구가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몸부림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모두 인간의 과도한 탐욕의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미세먼지,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를 퇴치하려면 자연 생태계가 살아나야 하고 지구가 깨끗해져야 한다.

지구가 깨끗해지려면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지구촌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자연과 지구를 고객으로 생각하고 내가 사는 주변 환경부터 깨끗이 하고 자연을 보호하고 오염 물질은 만들지도 말고 버리지도 말아야 한다. 지금도 길거리에는 미세먼지,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담배꽁초, 쓰레기를 무심코 버리고 있다.

내 몸의 장을 고객으로 생각하고 장내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좋은 생활 습관으로 장을 호텔처럼 깨끗하게 하면 장은 우리 온몸을 건강하고 편안하게 할 것이고, 사장이 직원을 태양처럼 따뜻하게 대하면 직원들은 사장을 태양처럼 우러러볼 것이다. 인류가 자연과 지구를 고객으로 생각하고 깨끗이 하면 지구는 우리에게 살기 좋은 곳으로 안내할 것이고, 우리가 지구를 함부로 대하고 오염시키면 지구는 우리에게 미세먼지, 코로나보다 더 큰 재앙을 가져다줄 것이다.

이 세상에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고객이다. 고객은 만족하기를 원한다. 고객이 만족하면 고객은 나에게 더 많은 것으로 보답하게 될 것이다. IMF라는 고난 뒤에 우리 사회에 고객마인드가 생겨난 것처럼, 코로나라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리 인류가 자연과 지구를 고객으로 생각하는 더 폭넓은 고객마인드가 생겨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구는 우리가 살다가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가장 소중한 고객이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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