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동절기 제설 대책으로 추진하는 제설장비 임차용역을 두고, 지역 내 사업자들의 분통이 또 터져 나왔다.
지역경제활성화는 물론 시급성을 다투는 제설이라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은 행정 편의적 발상과 관행으로 지역 사업자들을 관외 사업자의 하청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1일 시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사우동 등 4개 지역과 김포한강로 등 3개 도로 제설을 위해 긴급 입찰로 지난달 25일 제설장비 임차용역을 공고했다.
15t과 5t 덤프트럭 각각 15대와 3대를 임차하기 위해 긴급으로 발주한 이 용역의 기초금액과 추정가액은 4억2,722여만 원과 3억8천838여만 원.
그러나 입찰참가 자격을 경기도내 소재 업체와 일반건설기계대여업 또는 개별건설기계대여업 신고 업체 등으로 제한하면서 지역 사업자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낙찰자를 경기도 일반용역 적격심사 세부기준에 따라 예정가격 이하의 낙찰 하한율 86.745% 이상 최저가 입찰 순으로 적격심사를 실시해 추정가격 5억 원 미만, 2억 원 '기타 일반용역 적격심사 세부 기준' 을 적용, 종합평점 95점 이상을 얻은 자를 결정하는 것도 이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이행실적을 최근 3년간 완료된 장비임차용역 이행실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사업자라도 대부분 개인 사업자로 '장비임차용역' 이행실적이 거의 없어 투찰을 잘해 1순위가 되더라도 이 같은 참여와 입찰 조건으로는 입찰방법과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입찰 브로커와 상대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용역실적 증면서 발급도 불가해 적격심사점수 미달로 입찰 브로커만 낙찰 받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관내 사업자가 입찰 브로커의 하청업자로 전락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관내 사업자는 관외 사업자 결정에 따른 제설 효과성 등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관외 사업자가 낙찰될 경우 초보 운전자나 사업자 고용으로 지역에 익숙하지 않은데다 원거리 이동 등으로 강설로 인한 긴급 상황에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달사업법에 맞춰 도내 다른 지역처럼 구역을 분할해 관내 업체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의정부, 남양주, 평택, 파주시, 연천군 등은 일괄 입찰이 아닌 구역별로 세분화 해 입찰공고를 내고 있다.
A씨는 "여러 차례 이런 문제를 제기했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4개 구역 가운데 2개 구역만 소액수의 견적제출로 관내 사업자를 뽑았다"며 "재난제설작업의 특성을 반영해 나머지 2개 구역도 세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일부 구역에 대해 관내 사업자 참여를 보장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 사례 검토 등을 통해 분할발주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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