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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릉산

 

          장릉산

                                           유동환

 

태백준령 남단 촌출 눈에

산이랄 것 하나 없고

나주평원 끝 배미 촌놈에게는

들이랄 것도 없는데

 

한쪽 뿌리 잘린 어금니 닮은 땅, 김포

강제 발치로 섬이 되고 말았어

 

고요가 숙면을 부른다는 낭설로

유산이란 겉옷을 들추는 투기바람

아가미 없는 피라미 떼로 몰려온다

 

야야 이러다 고꾸라져

바닷속으로 곤두박질할 거야

하나 남은 뿌리에 쥐는 내리고

 

푸른 관복 실밥 도드라질 무렵

도란도란 옛사람 누운 자리 탈 날라

장릉산 한숨이 한강으로 흐른다

 

[작가소개]

한국문인협회 문인문학정보화위원, 김포문인협회 회원, 서울문학문인회 회원,

계간지『서울문학』2015년 봄호 시부문 등단, 문학의봄작가회 시 「님의 침묵 」

2017년 올해의 작품대상, 시집으로 『내 마음의 풍경소리』가 있다

 

[詩香]

태백준령 남단 촌출인 시인의 눈에 장릉산은 산도 아니고, 나주평원 끝 배미에 살았던 그의 눈에 김포평야는 들이랄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산이 좋아 김포시청 뒤 장릉산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조선 조 16대 왕 인조의 아버지, 원종이 모셔진 산입니다 개발로 인해 마치 어금니의 한 쪽 뿌리가 뽑혀나간 듯 보인다네요 수도권 다른 신도시에 비해 김포가 개발이 늦으니 곧 개발 붐이 일어날 거란 말이 돌았나 봅니다 유산으로 물려받은 김포 땅이 투기바람에 휩싸여, 피라미 떼가 몰려들고 이렇게 자꾸 땅을 넘겨주다가는 언젠가 원주민은 외곽으로 밀려나 바다 속으로 곤두박질할 것 같답니다 훗날 저 고즈넉한 장릉에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염려가 한강으로 흘러든다고 걱정합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으니 시인도 그사실을 알고 있겠지만, 시인의 장릉산 사랑에 김포가 환해지는 듯합니다

글 : 박정인(시인)

 

유동환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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