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보조금 횡령 등으로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김포시의 한 장애인 관련단체장이 자신이 시설장인 장애인직업재활 시설의 회계부정을 통해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시는 지난달 한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운영위원과 장애인 학부모들이 이 시설을 운영 중인 A지부장의 비위행위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는 진정서가 접수돼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

이들은 A지부장이 2010년 자신이 시설장으로 있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 필요한 장비(비누제조기) 구입비를 국비로 지원받고도 장애인 부모로부터 2000원을 받았다며 이들이 작성한 확인서를 진정서와 함께 제출했다.

또, A지부장이 1인당 연 3만원의 아이들 생일파티비용을 5년여 동안 약 600여만 원을 가로채는 등 공금을 분식회계 처리하는 등의 수법으로 횡령 및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 이들은 비지정후원금과 보조금 유용, 직책보조비 중복수령, 공금으로 구입한 차량의 개인용도 사용 등 횡령 의혹 규모가 1억6900여만 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앞서 A지부장은 2017년 장애인직업재활시설과 장애인단기거주시설 시설장, 장애인활동지원 제공기관센터장 등의 직책을 겸직하면서 국·도비 보조금, 시설 운영수이금 등 2억6000여만 원을 횡령하거나 유용한 혐의로 고발돼, 보조금과 수익금을 반납하고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뒤, 2018년 이 단체 지부장에 재선출됐다.

진정서를 접수한 이들은 이 과정에서 장애자녀를 둔 부모로서 갖는 사회적 어려움을 감안해 대내외적 파장 최소화를 위해 80명으로부터 탄원서를 받아 법원에 제출했다.

이들은 지부장의 행태는 실수가 아닌, 협회와 장애인과 관련한 활동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철저한 감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A씨는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지난 8일 열린 이 단체 운영위원회에 절차위반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서면으로 2017년 기소유예건에 대해 김포시 감사와 사법기관 판단을 받아 종결된 것으로 소명요구 권한이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 졌다.

A씨는 "회의소집은 정관과 규정에 따라 지부장만 할 수 있게 돼 있다. 또, 중앙회에 이 부분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는데, 운영위원들이 감사를 방해해 업무방해로 고소를 준비 중"이라며 "제기된 문제는 기소유예 판결로 함께 종결된 사안"이라며 "허위사살 유포 등에 대한 고소도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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