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 지원으로 야생조류생태공원(운양동)에 설치할 '쿨링 미스트 터널′ 을 놓고 입지 적절성 논란이 제기됐다.

'쿨링 미스트 터널'은 튜브에 음이온이 발생하는 미스트 노즐을 설치해 미세한 안개를 분출하는 시스템이다.

시는 8억 원의 경기도 특별보조금으로 이달 중으로 야생조류생태공원에 길이 500m의 '클링 미스트 터널'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달 착공한 이 시설과 생태공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연계해 미세먼지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고 여름철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야생조류생태공원 자체가 한강하구와 접해 있는데다 습지와 녹지 공간 등 자연생태환경을 갖추고 있어 입지 자체만으로도 공기 정화 등을 위한 인공구조물 설치가 불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산책과 레저활동을 위해 자전거를 이용하는 제한적 시민 이용보다 열섬효과가 나타나는 인구 이동이 많은 도심지역 설치가 더 맞다는 얘기다.

인간 간섭을 최소화해야 할 도심근린공원이 아닌 한강하구를 취서식지로 하는 조류와 한강하구 자연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조성된 공원 조성 목적과다도 맞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포정치개혁시민연대 김대훈 운영위원장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설치 장소가 결정됐는지는 모르지만, 고민이 없었다고 밖에 할 수 없다"며 "야생조류생태공원의 조성목적에 대한 인식조차 없이 무조건 따온 예산만 쓰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경기도 예산도 시민 혈세"라고 말했다.

야생조류생태공원은 한강신도시개발에 따라 훼손된 철새 서식지 복원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99억여 원을 들여 기존 농경지를 활용해 만든 국내 생태공원 중 최대 규모인 56만7000㎡(18만평)로 2015년 김포시에 기부채납된 생태공원이다.

한편, 예산 확보에 기여한 이기형 도의원은 앞서 이 사업으로 "미세먼지와 여름철 폭염 대응을 위한 공익적 특화시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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