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인 염하강을 사이에 두고 강화군을 마주 보고 있는 해안지역인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에서 대규모 신석기 유적지가 확인됐다.

학계에서 국내에서 발견된 신석기 유적지 가운데 손에 꼽을 정도로 규모가 클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와, 한반도 중서부 해안지역의 신석기시대 문화상을 보여 줄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김포시는 2019년 1차 발굴조사에 이어 지난 2월 착수한 대곶면 신안리 신석기 유적에 대한 2차 발굴조사에서 신안리 21의 2일대에서 신석기시대 전기~중기(B.C 3,700~3,400)에 해당하는 14기의 수혈주거지와 조선 시대 건물지, 수혈 요구 등의 유구가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거지는 대부분은 평면 방향으로 3.5×3.8m에서 6.4×5.4m에 이르는 다양한 규모로 확인됐다.

내부 시설로 출입구와 4주식 기둥, 저장공, 위석식·수혈식 노지 등 주거시설과 빗살무늬 토기를 비롯해 갈돌, 갈판 등의 신석기시대 대표 유물이 출토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적지 면적은 전체 조사대상 9,553㎡ 중 1,600㎡로 강화군과 김포시 사이 염하강을 따라 사적 제292호 덕포진으로부터 길게 남쪽으로 이어지는 낮은 구릉지 형태의 경작지 하단부에서 발견됐다.

신안리 신석기 유적지 확인은 2014년 덕포진 본진 발굴과정에서 얻은 뜻하지 않은 성과다.

시는 앞서 김진수 전 김포문화원 부원장이 2013년 펴낸 '실록을 펼쳐 김포를 말하다'를 통해 19세기 초에 제작된 '통진부' 지도를 근거로 "본진 덕포진은 지금의 위치가 아닌 강화와 김포 사이 염화강 중간에 위치한 부래도라는 섬을 마주 보고 있는 신안1리 지역"이라고 주장하면서 신안리 39의1 일대 40만㎡에 대해 2014년 기초조사를 통해 덕포진 포대 주변 부속시설과 본진 유적 흔적을 찾았다.

이어 국비 지원 등으로 본진을 포함한 부속시설에 대한 매장문화재 표본조사에 나서 2017년 신석기시대 수혈주거지 8기와 빗살무늬 토기, 목탄과 소결흔 등이 발견돼 2019년 1차 발굴조사(800㎡) 이어 올해 2차 발굴조사가 시작됐다.

앞서 1차 조사에서도 9기의 주거시설과 빗살무늬 토기 등의 유물이 발굴돼, 표본조사와 1, 2차 발굴조사를 통해 30기가 넘는 신석기 주거지가 발굴돼 현재까지 발굴된 경기도 및 한강 서부지역 내 면적대비 최대 신석기 집중유적지로 확인됐다.

시는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거쳐 잔여 발굴 방향을 설정한 뒤, 보존유적 등 매장문화재 보존대책을 문화재청에 보고할 계획이다.

한기정 김포시청 문화예술과장은 "현재 유존지역 9,533㎡ 중 1, 2차까지 25%에 해당하는 2,400㎡에 대해서만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추가 조사가 진행되면 전체적인 유적지 규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조사과정에서 나온 규모로만 본다면 면적대비 서울 암사동 신석기 유적지 규모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잔여지에 대한 발굴 방향이 설정되고 추가발굴 조사 등이 완료되면 유적공원으로 조성해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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