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92%에 이르는 노상 불법 주차율을 오는 2023년까지 50% 미만으로 크게 낮춰 '스트레스 없는 주차도시' 실현에 나선다.
시에 따르면 일반회계 전입금 등으로 2019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교통사업 특별회계’ 예산을 활용해 주차수요가 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영주차장을 확대 설치하고 있다.
앞서 시는 2019년 546억 원에 이어 2020년 419억 원, 올해 207억 원의 특별회계 예산을 편성했다.
전체 주차장 확보율이 100%에 이르는데도 불구하고 신도시와 원도심 아파트와 상가 주변 주차난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실제 시의 4월 기준 차량 등록 대수는 233,562대로 시 전체 세대수 197,000가구를 감안하면 한 집당 1.1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주차면 수도 노상 1,290면, 노외 2,383면, 건물 부설주차장 227,915면 등 231,588면으로 숫자로만 봐서는 등록 차량 대비 주차공간 확보율이 100%를 넘어섰지만, 인구 밀집 지역인 상가 지역 주차 문제는 이와 별개다.
시 관계자는 "건축허가 당시 법적 여건에 맞춰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지만, 다중시설이 밀집해 있다는 상가 지역 특성상 법적 요건만으로는 주차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노상 불법주정차로 인한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부터 공영주차장 확보에 나서 운양동, 구래동, 마산동 일원 상가 지역에 1억5천만 원을 들여 150면의 ‘행복 나눔 공영주차장’을 조성한 데 이어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3월 환승주차장인 운양환승센터를 착공했다.
32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운양환승센터는 김포골드라인 운양역 인근 4,046㎡ 부지에 424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하 2층~지상 5층 환승센터 2개 동으로 시는 공사가 완료되면 운양역 인근 상가 지역 주차 문제 해소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등 지역경제 활력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동과 구래동 상가 지역의 공영주차장 건립도 탄력을 받고 있다.
장기동 상가 지역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42억 원을 들여 1,286㎡ 부지에 104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상 3층 4단의 자립식 주차 건물인 ‘장기5 자주식 공영주차장’도 다음 달 준공이 예정돼 있다.
주차 민원이 잇따르는 구래동 중심상업지역에 추진 중인 ‘구래동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과 함께 오는 8월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내년 완공 예정으로 111면 규모의 지하 주차장도 착공 예정이다.
수변 상업지역인 라베니체(장기동)와 한강중앙공원 이용객을 위한 ‘한강중앙공원 공영주차장’도 조성된다.
실시설계 중인 이 주차장은 17,148㎡의 부지에 지상 3층 4단 규모로 200대의 차량이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신도시뿐만 아니라 원도심 상가 지역에도 추가로 공영주차장이 조성된다.
택지지구 조성 후 상가 이면도로 불법주정차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는 신곡지구(고촌읍)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착공한 ‘고촌 노을 공영주차장’도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83억 원이 투입된 이 주차장은 1,362㎡ 부지에 165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상 5층 6단 규모의 자립식 주차 건물로 조성돼 신곡택지지구 상가 지역 주차난 해소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우택지개발지구 대로변과 이면도로 주차난 해소와 사우동 도심지 주차 문제를 근본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177대 규모의 '사우9자주식 공영주차장'도 조성된다.
95억 원이 투입될 이 주차장은 1,469㎡ 부지에, 지상 5층 규모로 다음 달 착공된다.
풍무2지구에도 1,429㎡ 부지에 지상 5층, 주차면수 160여 대 규모의 자주식 공영주차장이 조성된다.
실시설계 중인 이 사업은 111억 원이 투입돼 오는 2023년 준공된다.
시는 또, 예산 한계에 따라 학교, 종교시설, 기관단체 협의를 통해 이들 시설의 부설주차장을 개방해 주차난을 해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간이 소유하고 있는 부설주차장과 유휴토지를 임차해 공영주차장을 확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정하영 시장은 “주차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시민들의 편리한 일상을 보장해야 한다”며 “광역철도 확보는 물론 대형 아파트 단지 인근과 상가 밀집 지역의 주차공간을 적극 확충해 교통편의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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