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산나의 집 오인순 원장

사람은 나이가 많아지면 심신이 쇠약해지고 노인성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해져 자립생활이 어려워진다. 이런 때는 우리 노인들은 전통적인 관습으로 노부모를 가정에서 부양하며 살아 왔던 것처럼 가정에서 자녀들의 부양을 받으며 자녀들에게 의지하며 살겠다는 생각과 희망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생활환경변화와 가족부양기능의 약화로 날로 증가하는 고령노인들의 노후생활은 점점 더 이런 희망을 갖기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현재 우리사회는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넘어가고 있으며 특히 농촌지역은 도시지역에 비해 심각한 노인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234개 기초 자치단체 가운데 35개 지자체의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선를 넘는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55곳은 노인인구 14%이상인 고령사회에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와 농촌의 복합지역인 김포도 예외일 수는 없다.
  
고령화가 우리사회에 미치는 영향으로 커다란 문제는 경제활동인구감소와 생산력 저하로 가정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들 수 있고, 노인의료비, 국민연금 등 노인복지비용의 지출증가를 들 수 있으며, 개인주의적 가치관변화와 핵가족화는 여성의 사회참여의 증가와 노인단독세대비율의 증가로 가족 부양기능의 약화를 들 수 있다.

또한 주변에 가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에 대한 학대와 방임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고 특히 농촌지역의 노인들 대부분이 자녀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단독가구의 형태로 홀로 사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홀로사는 노인들 대부분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고, 이들 중 상당수는 거동이 불편하여 생활을 유지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들에 대한 보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 노인복지정책은 인구밀집지역인 도시저소득층 노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노인복지 인프라 역시 도시지역에 밀집되어 있음에 따라 농촌노인들은 이중삼중의 고통에 처해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현대사회의 노인문제는 개인이나 가족요인의 변화에도 문제가 있지만 사회적요인의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 해결방안은 쉽지는 않다.

노인문제가 개인이나 가정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고, 또한 정부의 선별적이고 제한적인 보완정책으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더욱 어렵다. 정부의 탁상론적이고 단기적 급행행정과 선심성행정의 노인복지정책보다는 장기적 검증을 통해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노인복지정책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누구나 이용가능한 시설이라는 노인복지관도 도심 쪽에 주로 설치되어 이용자들이 신체적, 연령적, 거리적으로 이용하기에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이번 개관한 김포시노인복지관도 김포지역의 모든 노인을 위한 것 이었지만, 아마도 주 이용 대상자가 복지관 가까운 부근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든다.
  
노인들은 주 생활 공간인 지역을 벗어나길 힘들어한다. 따라서 접근이 용이하고 지역의 주민들과 더불어 생활할 수 있도록 평안한 공간이 제공되었으면 한다.

농촌지역의 면 또는 읍 단위의 사무소 안에 복지관 분관제도 형태를 두어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노인이면 누구나 건전한 여가활용과 노년문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되길 바란다.
  
그리고 노인들의 사랑방 격인 경로당이나 노인복지회관을 활용하여 그 지역의 요보호독거노인을 위한 농촌형노인그룹홈(주․,단기보호)등 재가노인시설을 함께 운영하여, 보호기능과 여가활동기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일이다.

또한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지역내의 건강한 노인이 병든 노인을 수발( 老-老케어)할 수 있도록 해서, 지역노인들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동기를 부여해 주도록 한다.
 
앞으로는 농촌지역에서 부터 ‘서로 돕고 사는 형태로, 함께하는 지역의 공동체로’ 우리주변의 노인들이 ‘마음 놓고 살기 좋은 곳, 노인복지의 실천 장’ 으로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가야 하겠다

오인순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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