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귀종이며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와 쇠기러기, 황오리 등의 겨울철새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과 함께 홍도평을 찾는 겨울철새들의 아버지 노릇을 하고 있는 향토사진작가 윤순영씨의 노력으로 재두루미 서식지를 도로공사현장으로부터 800m떨어진 홍도평야로 옮기는데 성공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 조류협회 김포시지회장이기도 한 윤순영씨에 따르면 홍도평야에는 지난 96년 이후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중국과 시베리아 등에서 찾아오는 겨울 철새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였으나 올들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조류협회가 지난 10월 28일부터 12월 8일까지 홍도평야를 찾는 겨울 철새의 개체수를 관찰한 결과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했고 황오리, 기러기 등은 70%가량 감소했다.
윤순영씨는 개체수가 줄은 것에 대해 “아파트 주민의 아침 산책으로 인한 철새들의 불안과 우회도로 건설에 따른 생태계 파괴가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조류협회는 철새도래지를 도로건설현장에서 800m 이상 떨어진 지역으로 옮기는 작업을 추진해 왔고 이달 12일부터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가 새로 마련된 도래지에 날아와 앉게 하는데 성공했다.
조류협회 시지회장 윤순영씨는 “매일 아침마다 곡식을 뿌려주고 재두루미가 도래지를 옮기기를 간절히 바랬는데 12일부터 재두루미가 한 두마리 날아와 앉기 시작했다”며 철새들이 새로 마련된 도래지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류협회 김포시지회는 매일 아침 모이주기를 하고 있지만 지원되는 예산은 고작 100만원에 불과해 방앗간 등에서 모이를 마련하는 등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 보호를 위한 행정당국의 재정지원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심재식 기자 p4141@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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