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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여전히 흐르는데

        한강, 여전히 흐르는데                                                        
                                                      김동규
 
다가가야, 만나야 열리는 길이 있다
 
천년의 물길은 한 줄로 흐르고
전류리 강촌 어부 아제 북쪽에 대고
한恨을 훑듯 그물을 던진다
 
세월을 못질하는 한강하류 철의 영역
철사에 찔린 생인손은 아리다
 
곧추서 버텨온 저 근성은 어디서 날까?
 
두근거리는 것은 심장만이 아니다
푸르게 찰삭거리는 저 강물의 근원
 
여기, 초월의 평화가 뜨겁다 
 
[작가프로필]
김포문인협회 회원, 현)김포문인협회 이사, 김포신문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김포문학 등에 작품발표
 
[시향詩香]
2019년 11월, 김포문인협회회원 38명, 통진문학회원 19 등 57명의 김포거주 문인들로 작품을 모아 김포문화재단(이사장 정하영)에서 발간한 [김포문인, 평화를 말하다]에 실린 여러 글체를 대하면서 김포가 “한강하류를 안고 있는 휴전선 접경지역”이란 것을 새삼 깨친다. 한강은 남북이 맞닿은 서해로 천년을 흐르듯이 그런 것처럼, 나이 많은 전류리 어부 아제도 한강하류를 오가며 천년을 하루같이 그물을 깁고 내릴 것이다. 철따라 잡히는 어종에 기쁨을 낚다가도 문득 강 너머 북쪽 산천에 눈시울을 적시지나 않을지, 애닯다. ‘세월을 못 질해’서라도 묶어 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세월은 말 그대로 유수 같다. 그나마 녹슨 철조망은 언제쯤 걷힐 건지, 그야말로 ‘철사에 찔린 생인손’인 것을, 오늘도 남북을 오가는 철새와는 달리 꽉 막혀버린 70여 년 한강하류의 뱃길, ‘여기, 초월(超越)의 평화가 뜨겁’게 타오르는데, 2021년 새해에는 코로나19도 종식되려니와 남북평화의 물길이 확 트였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새해 福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Happy New Year.
글 : 송병호 (목사/시인)

김동규 시인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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