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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속에 답이 있다】<53>오강현 시의원과 함께 고전 읽기
   
▲ 오강현 시의원

십 년을 가온 칼이 갑리에 우노매라
관산(關山)을 바라보며 때때로 만져 보니
장부의 위국공훈(爲國功勳)을 어내 때에 드리올고.
 
<함께 감상하기>
 
이 시조는 이순신의 시조로 쉬운 현대어로 해석을 해 보면 ‘십 년이나 갈아온 칼이 갑, 즉 칼집 속에서 우는구나. 관문(關門)을 바라보며 즉 그 갑 속에 든 칼을 때때로 만져 보니, 대장부의 나라를 위한 큰 공을 어느 때에 세워 임금께 그 영광을 드릴까.’라는 내용의 호기가(豪氣歌)이다.
 
내용을 보면 무인(武人)으로서 나라를 위해 공훈(功勳)을 세울 때를 기다리는, 기백에 찬 충정(表情)을 읊고 있다. 진본 청구영언에는 이 노래에 ‘장회(壯懷)’라는 주제를 달고 있다. 장수는 오직 나라를 위한 충정으로 10년을 하루같이 나라를 지켜온 것이다. 그러기에, 작가는 백의 종군(白衣從軍)이라는 수모를 당하면서까지 나라를 지키지 않았던가. 갑 속에 든 칼을 때때로 만져 보면서 나라를 위해 큰 공을 세워 임금께 영광을 드릴 날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러한 장수의 기백이 잘 나타나 있다. 그래서 이 글의 주제는 ‘우국충정(憂國衷情)과 장부의 호기’라고 할 수 있다.
 
1년의 약속을 지켰다. 단 한 번도 시간을 어기지 않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진정성 있는 고전을 함께 감상하며 오늘을 살고 있는 지금의 상황과 비교, 대조하고 때로는 분석하면서 나름 길을 찾으려고 했다. 내용의 충실도는 보는 관점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고전 속에 답이 있다' 오강현 시의원과 함께 고전 읽기를 올 1월부터 시작하여 매주 1회씩 연재하기로 했고 그 약속을 지켜, 이제 그 마지막 최종회인 53회가 되었다. 사실 나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또한 독자 즉, 시민들과 약속이기도 했다. 크고 작은 유혹들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것과 싸우며 매주 약속을 지키려고 했다. 결국, 지켰다. 그런데 혼자 약속을 지킨 것은 아니다. 처음 몇 회 연재를 하면서 많은 말이 들려 왔다. ‘몇 회 하다가 말겠지’, ‘시의원이 무슨 고전이야’, ‘지 까짓게 아는 게 얼마나 있다고’, 주로 의심과 비아냥의 소리였다. 1회, 2회, 3회, 10회, 20회, 30회를 진행되면서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늘어나고 결국 그 격려와 응원으로 마지막까지 글을 쓸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치인은 약속을 쉽게 하고 쉽게 지키지 않는다.’는 관용적 표현을 깨고 싶었다. ‘정치인도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시민들께 확인시켜 주고 신뢰감을 주고 싶었다. 십년은 아니지만, 1년 동안 글을 쓰면서 숙고하며 칼을 갈았다. 그래도 하루아침이 아닌 매주 1회씩 또박또박 글을 써서 얇은 책 한 권이 될 만한 분량을 쓴 경험을 통해 이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나에게는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결실이다. 또한 이런 결실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오늘의 여러 난제를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나누며, 대안들을 찾아가면서, 나라를 위해 십년 동안 칼을 갈고 위국공훈(爲國功勳)을 생각한 충무공 이순신의 10년 중 1년을 실천했다는 자족감에 뿌듯하다.
 
지금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내 글을 통해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고, 현실의 여러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조금 더 답을 찾는 계기가 되었다면, 발상전환을 하는 자극제였다면 그 자체로 만족을 한다. 사실 할 말은 아직 많다. 많은 아쉬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멈추려 한다. 지금의 정치가 부족한 ‘시작과 끝을 정확하게 하는 것’을 실천하려 한다.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 아니다를 떠나서 특정한 대상과 약속을 지키는 것 자체가 중요할 때가 있다. 지금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약속 시간인 53회를 끝으로 떠난다. 그리고 빈자리를 나 아닌 다른 이에게 물려준다. 빈자리는 또 누군가가 채울 것이기에. 

오강현 시의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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