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이후 숨 고르기에 들었던 김포시의 경희대학교 병원과 대학원 유치 문제를 놓고 정하영 시장과 김인수 시의원이 재격돌했다.

지난 14일 열린, 제206회 정례회 제2차 김포시의회 본회의장에서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7월 김포시의회 제20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의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정하영 시장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김인수 의원은 이날 정하영 시장을 상대로 한 시정질의를 통해 "6월 30일 정하영 시장이 발표한 경희의료원 등 경희대 유치는 결정도 되지 않은 정 시장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기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기택 경희의료원장도 개인적 의향을 김포시가 발표했다고 한데다 정 시장의 발표전인 6월 29일 경희대가 보낸 공문에도 '이사회 승인을 거쳐 업무협약을 체 체결하겠다'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 또, 경희대 김포시 유치가 '경희대 측과 합의되지 않은 않은 발표'라는 언론보도에 대해 김포시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이사회(경희대) 승인이 안 된 상황에서 발표는 합의되지 않은 것이 맞다고 따졌다.

이에 대해 정하영 시장은 올 1월부터 발표전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경희대 측과 논의된 사안인데다 업무협약 단계가 와서 만든 양해각서도 경희대 측이 보낸 수정공문을 통해 작성됐다고 김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경희대 측이 교육부 감사로 업무협약을 지연시킬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해왔고 6월 29일 참여 약정 공문을 보내 30일 발표하게 됐다며 이들 공문이 개인 의견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 준다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김기택 의료원장이 밝힌 개인적 의향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 시장은 김 의원이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까지 했다.

그는 6월 29일 공문 제목에 'MOU 체결 관련 협의'라고 명시돼 있다며 이것은 국감 등 여러 상황으로 인해 MOU 체결이 어려우니 이것으로 대체하라는 것이라며 경희대 유치 발표가 경희대와 사전 논의를 통해 진행된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과 정 시장 사이에 고성도 오갔다.

정 시장은 또, 김 의원이 경희대 이사장의 결재만 남아있는 상태라며 다른 대학 측과 접촉하고 있는 것은 경희대와 협의가 어렵게 된 게 아니냐는 추궁에 "내부 논의를 거치는 동안 이사장의 최종 결재가 나지 않을 상황에 대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8월 말까지 업무협약을 끝내기로 했는데 아무런 결과가 없다며 섣부른 발표로 혼란을 불러온 부분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에 대해 정 시장은 "양해는 구해도 사과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대학유치에 자신이 있다"며 김 의원의 주장을 맞받아졌다.

김 의원은 "8월 말 MOU에 이어 12월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한 연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 없이 혼란만 거듭되고 있다"며 행정 신뢰도 향상을 위해 대학 유치는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이날 시정질의를 마무리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