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문화재단의 내년 예산이 출범 6년 만에 110억 원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운영 자립을 위한 자체 수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시비로 지원되는 예산 증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와 의회 등에 따르면 김포문화재단은 올해보다 무려 23.3%가 증가한 115억 원을 내년 본예산으로 편성해 김포시를 통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예산결산심의를 통해 11개 사업에서 5억316만원이 삭감됐지만 예산 규모가 1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출범 첫해인 2016년 37억5100만원이었던 재단 예산은 2017년 45억1900만원, 2018년 66억1800만원, 2019년 85억3500만원에서 올해 93억8100만원으로 지난 5년간 56억3000여만 원이 증가했다.
재단 예산이 이렇게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민선 7기 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으로 전년도 보다 무려 20억여 원(31%)이 늘었다.
직원 정원도 35명에서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15명이 늘어 2019년 기준 전체 예산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34%를 훌쩍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운영 자립을 위한 자체 수입도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해 행정운영비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부터 올 10월까지 김포아트홀과 통진두레놀이센터의 1년간 수입은 6,725만원(대관 3,346만원, 공연입장료 3,379만원)에 불과했다.
이 기간 동안 재단은 2억400여만 원의 초청료를 주고 8건의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수익성보다 공익적 가치가 우선이라는 재단 측 입장에도 2018년도 김포시출자출연기관 평가에서 재단은 '행정운영경비 증가(68%)로 운영 자립률이 하락하고 있다'며 자체수입 확대와 행정운영경비 절감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았다.
특화된 지역공헌 프로그램 발굴 노력과 조직진단을 통해 재단의 발전 방향을 도출해 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예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지역문화 예술계의 목소리를 담지 못한 채, 백화점식 사업으로 예산을 낭비할 우려가 있다는 대목이다.
김계순 의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든 상황에서 아무래도 비대면 사업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문화향유 기회확대라는 명분만을 내세워 수요와 참여 분석 없이 사업이 추질 될 경우 행사기획자나 공연단체만을 위한 사업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일상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지역문화생태계 조성이라는 설립 목적대로 운영되는 것이 '문화도시' 지정에 노력에 시의 정책에도 부합한다"며 정책 성과만을 위한 예산 확대를 경계했다.
한편, 시는 내년 본예산에 편성된 1억2100만원 문화재단과 시 예산 등 1억7000여만원을 들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제4차 '법정문화도시' 지정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시는 올 2월부터 제3차 '법정문화도시' 지정에 대비해 왔지만 10월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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