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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속에 답이 있다】<44>오강현 시의원과 함께 고전 읽기
   
▲ 오강현 시의원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곶 됴코 여름 하나니
새미 기픈 므른 가므래 아니 그츨쌔 내히 이러 바라래 가나니
 
<함께 감상하기>    
 
이 노래는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2장으로 ‘뿌리가 깊은 나무는 아무리 센 바람에도 움직이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도 많으니. 샘이 깊은 물은 가물어도 끊이지 않고 솟아나므로, 내가 되어서 바다에 이르니.’라는 의미의 악장 노래이다.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는 왕들이 태어나 나라를 세운 이야기를 담은 노래로 작자로는 권제(한역시), 정인지(서문), 안지(한역시), 최항(발문)과 주해자로 최항, 박팽년, 신숙주, 이개, 강희안, 성삼문, 이선로가 함께 한 공동작이다. 이 글을 쓴 동기는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밝히기 위해 육조 창업 과정에 있었던 하늘의 뜻을 제시하고, 중국 사적과의 일치점 강조, 신하의 충성 촉구하고 후대 왕에 대한 권계(勸戒)를 위해 창업 과정에서 선조들이 겪은 간난신고(艱難辛苦)를 밝혀 후대의 임금에게 왕통 확립 책임을 부여하며 훈민정음으로 기록된 최초의 문헌이며 훈민정음을 시험해 보기 위한 것으로 그 실용성 여부, 문자로서의 권위 부여하기 위하여 창작하였다.
 
사실 용비어천가를 읽으면 그 의미도 생각하지만 훈민정음 즉, 한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문헌이기에 그렇다. 얼마 전 10월 9일은 574돌 한글날이었다. 그래서 얼마 전에 끝난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했다. 1940년부터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고 이에 근거해 훈민정음을 반포한 날을 양력으로 바꾸면서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하였다. 일제 식민지에서 한글을 지키고 한글날을 기념하는 것은 그 자체가 독립운동이었다. 엄혹한 일제 강점기인 1933년에 조선어학회가 발표한 ‘한글맞춤법 통일안’ 작성에 참여했던 외솔 최현배 선생이 일제 강점기에 붓으로 썼다는 ‘한글이 목숨’이라는 글이 떠오른다.
 
그런데 요즘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새로운 도시가 형성되는 곳곳을 다니다보면 한글 간판보다는 영어, 일본어 등 외래어가 남발되고 있다. 또한 일상에서는 줄임말, 신조어, 약어 등 국적 모를 말들이 넘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이번 한글날에 즈음 국립국어원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용어들에 대해 외래 용어가 남발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국민들의 건강, 생명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더욱 더 빠르게 이해 할 수 있는 순화된 쉬운 우리말로 표현하여 누구나 소외되지 않아야 함을 강조하였다. 그래서 펜더믹은 세계적 유행으로, 에피데믹은 유행으로 고쳐 쓸 것을 권고하고 스니즈 가드는 침방울 가림막으로, 엔택트 서비스는 비대면 서비스, 뉴노멀은 새 기준, 새 일상으로 코호트 격리는 동일집단 격리, 위드 코로나 시대는 코로나 일상, n차 감염은 연쇄 감염으로 어려운 한자어인 비말은 침방울, 의사환자는 의심환자, 지표환자는 첫 확진자로 고쳐 사용해 주길 당부하였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아무리 센 바람에도 움직이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도 많으니. 샘이 깊은 물은 가물어도 끊이지 않고 솟아나므로, 내가 되어서 바다에 이른다. 언어의 뿌리, 샘은 바로 한글이다. 문화의 뿌리, 샘은 한글이다. 우리의 정체성 그 뿌리, 샘은 한글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오강현 시의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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