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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찾는 인순공주 태실 '반쪽짜리' 복원개발행위로 유실 된 원래 터 훼손으로 옛모습 복구 안돼
   
 개발행위 허가 전, 태봉산에서 조강저수지를 앞으로 보고 서 있던 인순공주 태실 모습.

김포시가 허가한 개발행위로 훼손된 인순공주(1542-1545)의 태실이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태실이 있던 높이 60여m쯤의 산이 이미 깎여 나가 나대지 상태가 돼 버려, 옛 그대로의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시는 월곶면 조강리 235의 4일 일명 '태봉산'에 있다 2011년 개발행위로 인한 태봉산 붕괴 우려로 2015년 인근 임야로 옮겨진 인순공주의 태실을 원래 위치로 안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개발행위허가 업체에 공문을 보내 다음 달 안으로 태실을 옮겨 줄 것을 통보했다.

시는 이를 위해 올 4월부터 7월까지 태실보존 학술용역조사에 나서, 원래 위치 복구와 제3의 장소 이전 방안을 놓고 주민 설문과 향토문화재심의위원 의견을 받아 제자리 이전을 확정했다.

이전 뒤, 시는 미등록 문화재인 이 태실의 경기도 문화재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문화재 인식 부족과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에 따른 우왕좌왕 뒷북 행정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인순공주 태실은 2011년 태실이 위치한 인근 토지주가 신청한 버섯재배사와 농수산물 보관창고 개발행위 과정에서 발생한 태봉산 붕괴 우려로 애초 위치에서 200여m 정도 떨어진 국방부 소유의 토지로 임시 이전됐다.

이 과정에서 시는 2014년 개발사업자가 허가 면적 범위를 벗어나 태실이 있던 태봉산까지 훼손한 것을 확인하고 원상복구 명령과 함께 개발업자를 사법당국에 고발하기까지 했지만, 시민단체의 태실 훼손 우려에도 미등재 태실이라며 위치 이전을 문제 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 의식만 있었더라도 산이 아닌 평평한 분지에 태실 석구조물이 우뚝 서 있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될 일이었던 것이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 ‘태’를 봉안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태(胎)’ 문화로 평가받고 있다"며 "경기도가 일본강점기때 고양시 서삼릉으로 옮겨져 태실 공동묘지라고 하는 서삼릉의 태실을 원래위치로 복원하려는 노력도 이 때문"이라며 "인순공주의 태실 문제는 그동안 김포시의 문화재 인식 수준을 여실히 드러낸 결과"라고 지적했다.

중종의 셋째딸로 문정왕후의 소생인 인순공주 태실은 높이 60㎝, 지름 70㎝의 석함과 가로62㎝, 두께 20㎝, 높이45㎝의 비갓(비서 머리), 높이 84㎝, 너비41㎝, 두께 15㎝의 비신(비석 몸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 관계자는 " 제3의 장소로 옮길 경우, 태실 복원 의미가 사라질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돼 태실이 있던 산이 사라지고 없지만, 이전 당시 생성해 놓은 좌표를 통해 원래 위치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 문화재 등록을 추진한 후, 태실 주변에 대한 공원화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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