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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멩이

   돌멩이
                                         권영숙
 
세치 혀끝에 도끼가 들었으니
날선 도끼가 될까
 
나는 돌멩이를 물고 다닌 적이 있다
뱉어버리고 나면
이내 두 잎이 싸부랑거리고 싶어 했다
 
삶은 보이지 않는 전쟁
자꾸만 패잔병만 되다 보니
입안에 저절로 돌멩이가 생기는 걸
 
[작가프로필]
김포문인협회 회원, 김포문예대학 시창작과정을 수료했다. 시집 [참 재밌다 그지]와 [글샘] [김포문학] 등에 작품발표
 
[시향詩香]
우리가 살아가면서 혀를 제어하지 못했던 때가 마지막으로 언제였을까? 며칠 아니 방금 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잇속 혀의 놀음을 제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얻고자 신을 향한 기도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이다. 시인은 삶의 연륜을 통해 경험적 교훈을 돌멩이를 빌어 남을 해치는 혀와 접목, 같은 의미로 비유한다. 바울 사도는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 더럽다."고 설파했다. 전쟁 같은 삶의 현장에서 나를 보호해 줄 것이 입안에 감춰둔 날선 돌멩이 같은 혀라니! 이처럼 살기서린 것이어서 뱉어내 다시는 들이려 하지 않아도 도로 또 생기고 마는 가벼운 성정은 누군들 다를까? 하여도 시인은 혀의 돌멩이를 숙명처럼 안고 살아가지만 그 쓰임에 있어 정결하고자 한다. 간혹 인생이 패잔병 같아서 또 다시 생겨나긴 해도 행여 남을 해치는 '날선 도끼가 될까'봐 세치의 혀를 다잡는다. 코로나19로 삶이 예 같지 않아 팍팍하다. 그래도 가족 모두가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길 때다.
글 : 송병호 (목사/시인)

권영숙  시인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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