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차별화된 문화 브랜드 개발을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신해 왔던 '문화도시' 지정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시는 지난달 28일 발표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제3차 '법정문화도시' 지정사업 서면심사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2차 공모보다 16곳이 많은 41개 지역이 참여한 이번 공모에서 서면심의를 통과한 곳은 수원과 의정부시 등 경기지역 2곳을 포함해 35개 지역이다.

이 사업은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 활성화와 주민의 문화적 삶을 확산하기 위해 2018년 시작돼 시는 지난 7월 문화도시 조성계획서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9월 계획 수립에 이어 올 2월 1억여 원의 사업비를 들여 용역착수와 함께 문화재단과 두 차례의 공모를 통해 4월 49명으로 구성된 문화도시 지정 리더 역할을 담당할 민간추진단을 구성했다.

5월에는 비전과 전략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와 '시민, 문화도시 김포를 열다!'를 주제로 한 포럼과 민간추진단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며 문화도시 분위기 조성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콘텐츠 발굴과 사업 추진, 문화도시 인식 확대 및 공감대 형성과 홍보 협력을 위해 7월에는 김포시시설관리공단 등 6개 시 산하 기관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8월에는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7개 센터와의 업무협약에 이어 문화도시 비전 선포식까지 개최하며 문화도시 지정을 자신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자신감과 노력에도 1차 관문인 서면심의조차 통과하지 못하면서 일부에서는 예견된 결과라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문화계 인사 A씨는 "인구 50만 도시가 될 것이라는 틀만 보고 정치적으로 접근한대서 문제가 있다"며 "신도시 조성으로 인구가 늘고 있지만, 이들의 관심이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도시는 무엇보다 시민적 관심과 참여가 우선"이라며 "그동안 일련의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모든 행사가 시민이 아닌 관주도의 행사였다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오강현 시의원은 "인적 네트워크가 이번 평가의 성패를 좌우했던 것으로 안다. 이것 역시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 그리고 융합을 통해 가능하다"며 "논의와 숙의의 시간이 없었던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을 추진할 동력이 될 양성가(시민기획가) 육성이 미흡했다"며 "이번에 나타난 문제점 등을 보완해 내년 공모 참여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서면심의를 통과한 35개 지역을 대상으로 현장 검토를 거쳐 오는 12월 법정문화도시 예비도시를 발표할 계획이다.

예비도시로 선정되면 1년간 예비사업 추진 후 평가를 통해 2021년 12월 법정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돼 5년간 200억 원을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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