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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留島

         유도留島
                                        유영신
 
건너야 할 철조망이 있고
넘어야 할 강이 있다
풀 나무 돌 흙 어울려 시(詩)를 쓰고
저어새 검독수리는 일상을 채록한다
철새들은 오가며 헤르츠를 무한 전송하는데
강 건너 마을은 난청지역이다
나무마다 뜀 다리를 놓는 청설모가 부산하다
도토리 알밤이 톡톡 떨어지고
능금이 익어 갈 즈음
명감나무 붉은 입술로 채색한다
풀벌레 울음소리 귀엣 화석이 되고
산나리 피고 피다 섬이 된 섬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 산1, 2번지
수시로 다녀간 한강하구 DMZ 그, 곳
홍수와 바람은 주인 몰래
도둑처럼 왔다 간다
 
 
[작가프로필]
김포문학 신인상 등단, 현)김포문인협회 사무차장,  한성백제문화제 은상,  김포문예대학 시창작과정 수료했다. 김포문학, 글샘 등에 작품발표
 
[시향詩香]
지난 7월 말 강화도에서 한강하구 유도를 돌아 북으로 간 재탈북인이 있었다. 경계의 허점은 사회적 파장은 물론 정치권에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통일의 시작이 될 지도의 중심이 어디일까? 하고 생각한다. 대개 그 중심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느냐에 따라 첫걸음을 뗀다. 그런 것처럼 그곳에 점을 찍고 가까운 곳은 북으로 십리정도, 혹은 남으로 반나절정도의 거리라고 선을 쓱 긋는다. 내가 있는 중심에 "평화1번지 김포가 있다. 여기서부터 통일의 지도를 그려간다면 '주인 몰래 도둑처럼 왔다' 다시 북으로 간 그와는 달리 좋은 의미로 통일로 가는 중심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그러면 좋겠다 싶다가도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다. 다 알겠지만 아슬아슬한 사선(射線)에서 매의 눈으로 피차 표적을 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언제인가 통일의 지도는 그려질 것이 자명하다. 김포 한강하구 금 없는 프리존에서!
글 : 송병호 [목사/시인]

유영신 시인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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