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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속에 답이 있다】<33>오강현 시의원과 함께 고시조 읽기
   
▲ 오강현 시의원

구룸 빗치 조타 하나 검기를 자로 한다
바람 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하노매라
조코도 그츨 뉘 업기는 믈뿐인가 하노라.
 
<함께 감상하기>
 
고산(孤山) 윤선도의 오우가의 한 수로 초장은 ‘구름 빛이 깨끗하다고 하지마는 검기를 자주 한다.’ 중장 ‘바람 소리가 맑다고 하나 그칠 때가 많도다.’ 종장은 ‘깨끗하고도 그칠 적이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로 해석이 되는 연시조의 일부분이다. 자연의 다섯 벗인 물[水], 돌[石], 솔[松], 대[竹], 달[月]의 다섯 대상 중에 물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시조의 주제는 깨끗하고 변함이 없는 물이다.
 
하늘에 커다란 구멍 났다.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고 있다. 늦은 장마가 3주째 계속되고 있다. 이번 장마로 인한 인명 피해부터 물적 피해가 어마어마하다. 왜 이런 폭우가 이어질까. 많은 학자들은 기후 변화를 원인으로 말하고 있다. 그 핵심은 온도 상승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일까. 결론은 아니라는 것이다.
 
온실가스가 역대 최고치를 찍고 최근 들어 가장 더운 여름 날씨를 보이며 사람이 견딜 수 없을 만큼의 폭염이 지구촌을 덮치고 있다. 일개에서는 이러한 기후 변화를 회복하려면 천만 년이 걸린다는 말도 있다. 2만 년 전 빙하기에서 만 년 전 간빙기로 오는 시간동안 지구의 온도가 4도 상승했다. 하지만 우리는 백 년 만에 1도를 상승하게 했다. 25배나 빠른 이 속도는 지구가 감당하기 어려운 속도이다. ​
 
최근 10년 안에 지구가 견딜 수 있는 이산화탄소 양을 초과한다고 한다. 지구는 점점 더 스스로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그 이유는 바다가 어두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또 바다가 어두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북극의 하얀 빙하가 녹아 어두운 바다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어두워진 바다는 태양에너지를 반사시키지 못하고 흡수해 버리게 된다. 바람을 통해 열을 분산시키는 지구의 조절시스템이 망가지게 되면 더운 곳은 더욱 더워지고 추운 곳은 더욱 추워지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중위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공기가 순환되지 못하고 멈춰버리게 되는 것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상기후는 더 이상 일시적인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 막을 수 없는 자연재해의 일반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막연한 생각으로만 알고 있었던 지구의 변화가 이제는 몸으로 체감되는 단계가 되었다. 고기압을 찬 기운이 밀어내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폭염과 폭우가 계속 될 수 있다. 빙하가 녹을수록 이는 더욱 강하고 빨라지게 될 것이다.
 
고산의 오우가(五友歌)에서는 물을 벗으로 생각하고 그의 속성을 깨끗하고 변함이 없는 친구로 칭송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물을 친구로 자연을 친구로 생각하고 존중하고 있는가. 존중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고전 작품을 보면서 왜 그토록 자연을 통해 깨달음 얻고자 했는지 깊은 성찰이 필요할 때이다.    

오강현 시의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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