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안 팔려 농민들이 울상이다. 비단 김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는 어느 지자체나 머리 아픈 과제다. 농민들은 쌀을 단순한 먹거리 차원이 아닌, 국민의 식량 주권 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식량이 무기화 될 날이 머지않아 이때를 내다보고 비록 지금은 어렵지만 정책적으로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결국 수입쌀과 수입농산물에 우리농업은 포위당하고 폐업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와 현실은 언제까지 시장의 흐름을 무시하고 정부가 쌀 농업을 위해 예산을 투자할 것이냐는 데 고민이 있다. 또한 걸림돌(?)이라고 생각하는 농수산물에 대한 대책 없이 각국과의 FTA는 속속 체결되고 있다. 공산품 수출로 돈 벌어 농산품은 얼마든지 사먹을 수 있다는 교환대상 쯤으로 국내 농산물을 바라보고 있다. 

시장의 논리는 끝이 없다. 농업을 통째로 시장에 편입해 바라보면 해법은 어렵다. 누군가는 농업을 지켜야하고 그것은 우리의 국력의 일익을 담당하는 몫이기 때문이다. 무한경쟁시대에 걸맞지 않는 원론적 주장이지만, 농업을 지킬 수 있는 해법은 강구돼야 한다.

김포시가 지난해 12월 농민단체와 적극적으로 김포농업회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3가지 사항을 합의한 것은 잘한 일이다. 김포시 예산 10%를 농업예산으로 수립한다는 점과, 회생협의체를 농민과 지자체가 함께 결성키로 한 것 등은 김포농업의 미래에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이다.

그러나 잘 팔리던 김포 쌀이 안 팔리는 올해 같은 현상이 예측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대책강구나 농민들의 대응정도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대응했다는 점은 반성할 일이다. 공공비축미 수매에 경기도의 주요 쌀 생산 지자체들이 대부분 정부배당량을 소화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은 100%, 최대 배당량인 경기도 화성은 배당량의 88%, 여주(100%), 양평(81%) 등 대부분이 80% 이상을 수매했다. 이 같은 수매결과는 결과적으로 경기미로서 작년에 견주어 가격의 만족도는 낮지만, 쌀이 안 팔려 고민하는 불안요인을 줄일 수 있는 차선책은 된 셈이다.

김포만 이렇게 공공비축미 수매가 부진한 것은, 무조건 팔릴 것이란 경험에만 의존하며, 시장전망을 너무 유리하며 안이하게 판단 한 것은 아닌지 평가가 필요한 부분이다.

김포시가 급식소아 명절 때 등 쌀 판매 촉진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는 점은 인정된다. 하지만 전략적이고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쌀 시장의 흐름에 맞는 대처능력도 키워야 할 것이다. 김포쌀 보존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으로 김포 쌀이 김포의 자랑이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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