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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로 가는 버스

      뒤로 가는 버스
                                 김성민

출근길에 버스를 탄다
 
수고하십니다. 어서 오세요
깍듯이 되돌아오는 방긋한 화답
젊은 청년기사다
 
신호대기에 멈춘 버스가 뒤로 밀린다
횡단보도 정지선을 몇 뼘 넘은 것이다
 
올려 깎은 헤어스타일에 개성이 보인다
 
흔치 않은 젊은 청년기사의 작은 배려 하나가
왠지 오늘은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은 생각에
살짝 미소 짓는다
 
 
[작가프로필]
한올문학 등단, 전)김포문인협회 감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공저 [새벽을 깨우는 워낭소리] [하늘 풍경채] [골드라인, 먼 곳을 당기다] 등 작품집이 있다. 김포문학 등에 작품발표
 
[시향詩香]
‘글’이라는 것은 극히 단순해서 생활 속에 흩어져 있는 일상을 통해 ‘대화’(언어)라는 흔한 재료를 활용하여 가장 ‘멋진’ 이야기를 생산해 낸다. 시인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가끔 아주 가끔 출퇴근시간 버스에서 경험하는 어쩌면 낯선 듯 낯익은 풍경을 이야기하듯 서술하고 있다. 어떤 때는 어색하고 어떤 때는 정겹게 여겨지는 것은 왜일까? 그래도 세상에 이런 성품만 있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역설적으로 사람에게 ‘죄나 악이 꼭 필요한 요소’라면 이 또한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말하겠지만 그러나 그런 악의 요소가 ‘구원의 도구’가 된다는 것이니 참 아이러니하다. 오늘은 마음먹고 시인의 출근시간 풍경을 나도 한번 용기내서 따라 가봐야겠다. 익숙하지 않아 생각만 해도 움칫 닭살이 돋지만 코로나19로 피차 지친 시기인 만큼 낮은 저음으로 “수고하십니다.” 벌써부터 돌아올 대답이 사뭇 궁금하다.
글 : 송병호 [시인]

김성민 시인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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