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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강현 시의원 | ||
서방(書房)님 병(病) 들여 두고 쓸 것 업셔
종루(鐘樓) 져재 달래 파라 배 사고 감 사고 유자(榴子) 사고 석류(石榴) 삿다 아차차차 이저고 오화당(五花糖)을 니저발여고나
수박(水朴)에 술 자 노코 한숨계워 하노라.
<함께 감상하기>
이 작품은 서방님 병이 들어 두고 돈이 될 만한 것이 없어, 혹은 서방님 병들어 두고 먹일 것이 없어, 종루 저자 즉, 시장에 머리카락 팔아, 배사고, 감사고, 유자 사고, 석류 샀다. 아차차 잊었구나. 오색 사탕을 잊었구나. 수박에 숟가락 꽂아 놓고 한숨지어 하노라는 내용의 사설시조이다.
평범한 아낙네의 남편을 위한 마음을 말하다가 아낙네의 당황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시적 화자는 병든 남편을 수발하는 아내를 관찰하는 입장이다. 병든 남편에게 화채를 만들어 주려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팔아 배, 감, 유자, 석류 등을 사고, 돌아와서 보니 오화당을 빠뜨렸다고 한탄하는 것이다. ‘아차차’하는 감탄사를 적절히 구사하여 여인의 당황하는 모습과 애틋한 마음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일명 사랑가, 애정가라고 할 수 있는 노래로 여름에 더위를 식히기 위해 주로 먹는 화채가 소재이며 남편에 대한 애틋한 사랑, 화채 재료를 빠뜨린 여인의 한탄이 이 시조의 주제이다. 그런데 해석의 내용에 따라 종장의 수박에 숟가락을 꽂아 놓고 한숨을 쉬는 것을 남편의 죽음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어 사랑하는 남편과 결국 사별(死別)한 내용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부터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기 위해 휴일 짬을 내서 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했다.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 자격증 시험을 보았고 그 결과 가장 높은 점수로 최종 합격을 했다. 바쁜 시간을 내서 노력한 결과로 취득한 자격증, 처음 학원을 다니며 계획했던 것처럼 음료봉사부터 바리스타에 꿈이 있는 분들에게 교육봉사까지 적극 활용하고 나를 찾아오는 분들에게 또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좀더 질 좋은 커피를 제공하는데 활용할 생각이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팔아 화채를 만드는 화자처럼 한 잔의 커피를 만들어 커피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정성과 사랑으로 제대로 서비스한다면 주는 사람의 마음이 더욱 잘 전달되지 않을까. 나에게 커피를 가르쳐 준 스승은 커피는 한 가지 맛이 아닌 커피 생산지의 고도 차이, 수확 시기, 건조 상태 등과 로스팅 방법, 추출, 물의 양, 온도 등등이 커피의 기본적인 맛을 좌우하며 그것보다 더욱 커피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누가 커피를 추출하고 내리느냐와 누구와 커피를 마시느냐에 따라 진짜 그 맛이 결정된다고 했다.
커피를 가르쳐준 스승의 말씀이 맞다. 무엇이든 사람이 중요하다. 애틋한 사랑으로 만든 화채처럼, 커피라는 열매는 똑같지만 그 맛이 가지각색인 이유가 있는 것이다. 결국 가난한 삶, 병든 삶 속에서도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흔한 것도 특별한 가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오강현 시의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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