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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2]

           연[2]
                                             최경순

까부는 연 시끄러운 연
올라가는 연 돌고 도는 연
아스라니 바람난 연
 
이연 저 연 쌍 연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고
바람 같은 살이가 힘든가 보네
매인다는 것
사는 게 다 그런 건데
 
이제라도 놓아줄게
네 인연을 찾아가렴
미련두지 말고
 
[작가프로필]
캘리그라피 작가, 시집 [명랑감성 순이 생각](2017)이 있다. 김포문학 등에 작품발표. 김포문인협회 회원
 
[시향詩香]
아무리 좋은 환경도 제도 안에서 통제 받는 것은 유쾌하지 않다. 인자(聖子)는 원죄까지도 자유 하라고 하신 것을 보면 우둔한 믿음으로도 조금 이해가 된다. 시인은 연(년)을 통해 중의법의 문법을 활용, 풍자적 해학을 도모한다. 신선하다. 또한 삶의 살이를 분노 아닌 분노를 버무려 측은한 마음으로 담아낸다. 실제로 우리의 삶이 줄에 매달린 연(鳶), 혹은 나뉠 수 없는 연(緣)일지도 모른다. 날마다 시간에 쫓기고 돈에 쫓기고 사랑에 쫓긴다. 그 이면에는 질긴 줄이 있다. 필연일수도 있고 숙명일 수도 있다. 굳이 누구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삶은 짧고 여리다. 홀연 언제 끊어질지 모른다. 그래도 그 줄을 놓을 수 없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또 다른 연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인은 그 줄을 스스럼없이 놓아준다. 호방한 방유, 어느 광고처럼 ‘나(그)는 자유인이다.’
글 : 송병호 [목사/시인]

최경순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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