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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 한 장

   신문지 한 장
                              채움(채미자)

엉덩이가 시리다
광장 돌 의자에 앉아 
친구를 기다린다
 
신문지 한 장
엉덩이 밑에 깔았다
따뜻했다
 
신문지 한 장의 온기가
몸과 마음을 
포근하게 해 줄 줄은
 
한 장의 신문지
노숙자는
시린 몸을 의지하는구나.
 
 [작가프로필]
창작수필(수필) 열리시학(시) 등단, 동서문학상 수필/시 가작, 대구매일시니어(시) 우수상 등 수상경력과. 산문집 [하나씩 내려놓으며 산다] 등의 작품집이 있다. 김포문예대학 시창작과정수료, 한국문인협회, 김포문인협회 회원.
 
[시향詩香]
눈 뜨자마자 현관문을 열면 잉크냄새가 신선했던 적이 있었다. 한 젊은이가 연상의 여인을 사랑한 연재소설은 아찔하기도 하고, 신문은 그렇게 오늘을 시작한다. 설렘으로 기쁨으로 때로는 안타까움으로 무겁게 혹은 따뜻하게 열어준다. 그런 신문이 신문紙로 탈바꿈하면 어떻게 될까? 누구에게는 방석이 되고 누구에게는 무릎 덮개가 되고 누구에게는 이불이 되어 준다. 기사보다 더 아름답다. 무심히, 무심찮게 그냥 그런 하찮은 것들이, 쓰임을 다 한 것들이 우리네 삶에 얼마나 훈훈한 보탬을 주는지 시인은 어두운 면을 밝히 들어내 고마워하고 감사한다. 신문지의 기사나 신문지의 종이나 세상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은 한통속에서 태어난 형제이기 때문일 테다. 휴지된 신문이면 어떠랴. 과거가 된 신문이 몸을 데워주는 새신문지가 아닌가?
글 : 송병호 [목사/시인] 

채움(채미자) 시인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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