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부전증으로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형제를 위해, 자신의 신장 한쪽을 떼어준 현역 해병대원이 있어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선행의 주인공은 해병 청룡부대 예하 2036부대에서 통신병으로 복무하고 중에 있는 고충희 상병. 

고 상병의 형인 고충실(28세)씨는 제주도에서 중장비 운전기사로 근무하던 중, 만성 신부전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에 있었으며 유일한 완치 방법은 신장이식 수술뿐이었다.

신장이식을 위해 가족들 모두 조직검사를 받았고 고 상병 또한 부대의 배려로 특별휴가를 얻어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 형의 조직과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통보를 받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부대장의 승인을 받아 지난해 12월 서울 아산병원에서 형과 함께 나란히 수술대에 올라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현재, 고 상병의 형은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면서 아산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고 상병이 치료받고 있는 국군수도통합병원에 수차례 병문안을 다니고 있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

고 상병은 “누구라도 나와 같은 상황이라면 형에게 신장을 나눠주는 일을 당연시 여길 것이다.”라며 장기기증에 대한 주변의 칭찬에 겸손해 했다.

또한, “지금쯤 부대에서 다른 부대원들과 함께 열심히 근무를 서고 있어야 하는데, 나의 공백을 선ㆍ후임들이 서로 대신 메우기 위해 고생하고 있는 것이 더욱 미안하다”며 자신의 결정을 이해해주고 전화로 응원해 준 전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서현덕 시민기자  yomicchec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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