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시가 있는 공간
전화로만

                 전화로만
                                                                     남궁금순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기별에
서둘러 전화를 넣었다.
 
아마 나를 낳은 산달이라서 그런가 보다고
되레 미역국이라도 먹었느냐고 하신다.
 
강 건너 저쪽에 계신 어머니
간다 가본다 하면서도
 
여전히 전화로만 간다.
 
[작가프로필]
[김포문학] 신인상 등단, 체신청경인지역 글짓기 은상, 김포시여성주간기념 글짓기 최우수상, 김포여성기예경진대회 우수상, 산림청주최무궁화문학상 동상, 샘터생활수기 가작 등을 수상했다. 김포문예대학 시창작과정(13-20)수료, 김포문인협회 회원
 
[시향詩香]
가장의 달이다. ‘아부지 날 낳으시고 어무니 날 기르시니/ 두 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어찌 살었을꼬/ 하늘같은 이 은덕 어디다가 갚사오리’(송강가사(松江歌辭) 훈민가 중에서). 전화 속에 목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어떤지, 컨디션은 어떤지 금방 알아챈다. 가족이기 때문이다. 다독여주고 편이 되어주고 버팀목이 되어준다. 시인은 당신 생일 즈음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갑작스런 기별에 전화를 드린다. 별거 아니라고 도리어 미역국 한 그릇 챙겨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시는 어머니, 아마 시인 당신의 모습이 아닌지 싶다. 층층이라고 다를까, 그 다름을 옳게 배웠으면 좋겠다. 부모 아래 내가 있고 내 자녀가 부모가 되어가는 모범 답안지를, 요즘은 부모가 먼저 안부를 묻는 세상이다. 큰딸에게 전화 한통 넣어야겠다. 뜬금없는 전화에 돌아오는 대답은 뻔하다. ‘왜? 나 지금 바빠!’ 이처럼 건강하고 이쁜 화답이 또 어디 있을까?
글 : 송병호 [목사/시인]

남궁금순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궁금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