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참 빠르다. 금방이 과거가 되고 내일이 금방이다. 인간만이 관리하는 시간은 일의 계획과 전략, 평가를 수반하며 역사를 이어간다.
시간이라는 불변의 공평성과 평등의 요소에 따라 또다시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것도 시간이 주는 긍정성이다.
반면 준비되지
않고, 미래를 불안해하는 사람과 집단에게는 시간은 기회가 아닌, 밀려오는 중압감일 것이다. 김시장의 민선 3기가 벌써 6개월도 남지
않았다. 무너질 줄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당시의 유 시장 체제는 김동식 현 시장 체제로 변했고, 절망한 유정복 당시 시장은 탄핵 열풍 속에서도
절치부심 살아남아 국회의원으로서 일취월장 하고 있다.
역사의 변증법적 순환현상이자, 투쟁과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역사
속에서는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보여준 불과 4년 동안에 나타난 김포의 시간(역사)이다.
민선3기의
시간들은 어떤가. 민선3기의 시간은 김동식 시장의 평가로부터 시작된다. 민선3기는 한묶음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민선3기의 선장인 김동식
시장은 기존의 권위적인 요소들을 상당부분 상쇄하고 청렴하다는 평가다.
특히 그의 친절한 스마일 이미지는 남여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어디를 가도 김 시장의 “귀하신 분”이라는 도입 말처럼 상대를 치켜세우는 심정적 자세는 보기 좋은
모습이다.
반면 행정가 김동식 시장에 대한 평가는 상당부분 엇갈린다. 조직의 시스템을 선장으로서 강하게 꾸리지 못하고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즉, 알아서 잘하라는 형이지만, 과정에서 나타나는 누수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만 체크가 되는 모양새다.
사전 예방을 위한 시스템관리는 사실상
모두가 부시장의 몫이다. 단체장의 철학이 시스템에 녹아있고, 이를 바탕으로 관리가 돼야함에도, 지금은 일반적 관리의 강약만 관리되고 있다. 단체장으로서
시정철학을 시스템에 녹여내지 못하고 개인(관리자)들에 의존돼 있는 형상이다.
무엇이 더 바람직한지 여부는 올해 있을 지방선거에서
판가름 나게 된다. 민선3기의 행정력과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 질 것이다. 일로 승부하는 게 김 시장의 전략이고 보면 현상적으로는 크게
틀리지 않는 민선3기 시계다.
그러나 행정만 있고 정치는 없는 행정과 정치적 상관관계의 경계는 어디쯤 일까. 유야무야의
민선3기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어떡하나, 다가오는 민선4기를 여는 손의 주인공은 ‘공천과 선거’라는 ‘정치시간’인
걸.
김동규 기자 dk@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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