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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커피
                                      신금숙

새벽 수면의 늪에서 의식이 찾아들면
당신이 생각납니다
비라도 내려 생물들이 
가쁜 호흡을 시작할 때는
당신이 옆에 있어주길 간절히 원했습니다
가끔 쓰고 단 그리움을 뿌리치기 위해
육신을 바삐 움직여 보았습니다
자주 가까이 하기에는
독이 된다는 것을
잠 못 이루는 밤이 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당신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 쓴 것이 하루를 살아갈 명약이니까요
 
[작가프로필]
[한국작가] 수필 등단, 한국문인협회회원, 전)김포문협 사무국장, 부회장, 김포공명선거백일장, 경기문학상(수필), 경기문학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김포문학 등 여러 문예지에 작품발표,
 
[시향詩香]
새벽 묵상을 마치고 금방 내린 커피 한 잔은 그야말로 황홀하다. 약간 싱겁게 쓴 맛을 줄이면 보드라운 느낌이 배가 된다. 시인은 하루의 소용이 될 종합비타민 같이 아침 커피를 찾는다. 오죽했으면 당신일까, 이해가 간다. 시도 인고의 시간을 지나고 나면 단맛이 난다. 어느 시인은 '여자는 비가 내리면 카페에 앉아 커피 잔을 움켜잡는다.'고, 그처럼 비와 커피는 세련된 여성적 감성을 지녔다. 그래서 독일지도 모른다. 하여도 아침 커피 한 잔이 독이라면 무슨 즐거움으로 맞이할까? 어떤 명의도 처방하지 못한 삶의 '명약'인 것을, 어제는 종일 비가 내렸는데 회색하늘이 찌뿌둥하다 오늘따라 첫사랑의 민낯 같은 달달한 믹스커피가 땡긴다.
글 : 송병호 [목사/시인]

신금숙 시인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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