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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현 시의원과 함께 고시조 읽기<11>
   
▲ 오강현 시의원

수양산(首陽山) 바라보며 이제(夷齊)를 한(恨)하노라.
주려 주글진들 채미(採微)도 하는것가.
비록애 푸새엣 거신들 그것이 뉘 따헤 낫드니.  
 
<함께 감상하기>
 
성삼문의 작품으로 백이와 숙제가 들어가 고사리를 캐 먹었다는 수양산을 바라보며 그들을 한탄한다. 차라리 굶어 죽을지언정 고사리를 캐어 먹었단 말인가. 고사리가 푸성귀일망정 그것은 뉘 땅에 난 것인가. 주나라 땅에 난 것이 아니겠는가?
 
세조의 단종 폐위에 항거한 작자의 의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절의가’이다. 중국 은나라의 두 충신인 백이와 숙제를 자신과 비교하면서 자신은 수양 대군의 어떤 호의도 거절하겠다는 굳은 절개를 강조하고 있다. ‘수양산’은 ‘수양대군’을 암시한다. 백이와 숙제를 한탄하는 듯 하면서도 사실은 작가가 처한 현실을 암시한 것으로 세조의 녹을 받지 않겠다는 당찬 의지가 드러나 있다.
 
성삼문의 시조를 감상하면서 정치인과 정치꾼을 생각해 본다. 정치인과 정치꾼의 차이를 여러 가지로 구분하고 논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하나가 휴머니즘이다. 모든 인간관계의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는 것이 바로 휴머니즘이다. 이 휴머니즘은 사람, 인간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예의라고 본다.
 
사실 정치꾼은 휴머니즘이 없다. 본인의 이해관계로만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고 정치를 이용한다. 본인의 입신양명을 위해서 정치를 수단으로 이용한다. 이것과는 다르게 정치인은 정치의 바탕에 사람에 대한 예의와 신의를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 자체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한다. 그러다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성삼문은 미련하다. 그러나 후대 사람들은 성삼문을 미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의 일편단심을 높게 평가할 뿐이다. 결국 정치인은 정치꾼을 이긴다. 신의를 지키는 정치는 가장 기본이며 올바른 정치의 바탕이다. 발 빠르게 바뀌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이지만 정치만큼은 자신만 생각하는 영악한 정치보다는 휴머니즘을 바탕에 둔 미련하지만 사람에 대한 예의와 신의를 바탕에 둔 정치를 해야 한다. 자신의 입신양면보다는 시민을 위한, 휴머니즘이 있는 정치인다운 정치인이 인정받는 시대가 유지되길 바란다.     

오강현 시의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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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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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진 2020-03-11 15:23:04

    정치꾼이 아닌 정치인
    그런 사람다운 진정한 정치인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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