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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몸짓”으로 이겨내는 큰 고통
   
▲ 유인봉 대표이사

“공통적인 중압감”으로 “원하지 않는 감정”과 상태 안에서 숨을 쉬고 있다. 이렇게 사는게 아니라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다!

누군가는 40년 전에 이미 이러한 전염병에 대한 소설이 예언적으로 발표되었다고도 보도한다.
이미 전염병이 발생한 그 동네의 이름이 똑같이 언급되었다니, 도대체 소설 같은 현실이 되었다는 말인가!

온 세상을 긴장 시키는 병증과 압박과 재난은 개인이 어찌 할 수 없다는 것,
나 혼자 겪고 있는 고통이 아니다. 또 애를 끓인다고 금방 해결 될 일도 아니다.

사회적인 재난, 망연자실, 그 가까이에서 우리는 어떤 희망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희망을 가질 권리가 소멸된 시간을 산다. 우울하고 자기 파괴적인 생각들이 떠오른다.

궤도와 계획은 당연히 수정해야 한다. 경제적인 손해를 열거할 수 없는 중차대한 시점이다.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시점에서 당황스럽다.

계속 1차적 생존과 건강, 공포와 두려움이 “ON”상태인 채로 견딘다는 것,
어지럽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 세상 물결 속에서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옳은 것일까?

이 위기 앞에서 모든 시작은 다시 작은 것들 일 수 밖에 없다.  건강한 세상으로의 회복이라는 것도 작은 시작으로 부터 다시 꽃 피어날 것이다.  

정신이 수습되기에 피곤할수록 더욱 더 작은 몸짓 부터 시작을 할 일이다. 생각에 생각을 더 깊이 해 본다고 하는 것이 별 효과가 없음을 알도록 우리의 경험이 가르친다.    

작게는 가슴을 열고 숨을 들여 마시며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이는데 몇 분을 할애하는 동안 가슴을 짓눌렀던 마음의 무거움이 슬그머니 내려와 앉는다.  

걸음을 옮기는 순간과 지속하는 동안에 정신과 육체는 경계가 있기도 하고 없는 것 같다.
걱정도 평화도 모두 경계가 없다.
숨이 쉬어지는 한, 쉬고 있는 한 우리는 살아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일이다.

봄날의 작은 도랑물  흐르는 미세한 소리에  슬그머니 공포가 얇아지고 웃음이 돌아온다.
다시 하루를 희망하고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견디고 이겨내는 수를 그렇게 배우는 거다.
요즘 탑돌이를 하듯이 아침마다 365일 십리 길을 걷고 있다. 아니 그 이상이기도 하다.

힘이 들면 더 걷는다. 몸이 풀릴 때까지 걷고 마음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걷는다.
아침 밥을 걸러도 걷고 와서 얻는 힘이 하루의 양식이다.

다시 소박한 마음과 자질 구레한 일상의 기억과 흔적도 같이 걷는 한 걸음 한 걸음 속에 들어 있다.
1960년대 초등학교 시절에 꼭 오리 길이 족히 되다 보니 왕복 십리 길을 걸어다녀야 도착하는 학교를 거의 빠짐없이 다닌 터이다.  

부모님이 꾸지람을  하셔도 그 감정은 잠시였다. 걷고 또 걸어 시오리길을 걸어 학교에 도달하면 신기하게 모두 날아가고 없었다. 공부보다 더 좋았던 산길의 흙내음과 솔바람을 만나며 그렇게 살던 습관이다. 앉아서 하는 고민보다는 서서, 그리고 걸으면서 고민도 하고 그렇게 풀곤 하도록 이끌었다.

당연히 걷기 전의 마음과 걷기 후의 상태는 달라진다. 두려움이 변하여 기도가 되고 한숨이 변하여 노래가 되는 기적이 일어난다.

봄의 숲속과 그 안, 작은 호수를 돌고 더 큰 소나무 숲을 걷고 지나며 돌고 도는 원 안에서, 호수의 물결 위로 오리가 물살을 가르고 날개로 훼를 치며 노는 모습, 아침 햇살의 치유와 기운이다.

경제가 멈추어진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몸짓, 그것으로부터 얻는 살아있는 치유이다.
그 밝은 빛살에 온 몸과 마음을 노출 시켜 버린다.
결코 살아 있는 작은 몸짓을 멈추지 말아야 할 시간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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