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고
오강현 시의원과 함께 고시조 읽기 <8>
   
▲ 오강현 시의원

이 몸이 주거주거 일백 번 고쳐 주거,

백골(白骨)이 진토(塵土)되여 넉시라도 잇고 업고,

님 향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이야 가싈 줄이 이시랴.   

<함께 감상하기>

  이 작품은 고려 말엽 정몽주의 시조로  내가 일백 번을 다시 죽어서 뼈가 티끌이 되어 넋마저 있든지 없든지 하여도임을 향한 나의 일편단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의 노래이다

  일명 ‘단심가(丹心歌)’라고 하는 이 노래는 이방원이 정몽주를 회유하기 위해 지었던 ‘하여가’에 화답하는 시조로서정몽주의 굳은 절개가 잘 나타나 있다자신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그리고 아무리 고통스런 시간이 흐른다 하여도 임을 향한 마음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설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직설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고자 하는 자기 확인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일편단심을 통해 위국충절(爲國忠節)의 주제를 잘 나타낸 이 시조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고백하거나 사랑하는 이에 대한 지조를 표현하고자 할 때 애송하는 노래이기도 하다초장중장종장 3장 6구의 짧은 노래가 이토록 강렬하게 화자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아주 훌륭한 전형을 보여주는 시조이기도 하다.

  인간의 생명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리고 한 번 생명을 잃으면 세상과는 영원한 이별일 것이다그런데 일백 번을 고쳐 죽고 백골이 고운 흙이 되고 영혼이 사라지더라도 임을 사랑하겠다는 마음그렇게 국가든정의든부모든애인이든 절절한 사랑변치 않을 영원한 사랑을 품고 산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삶은 아닐까

 

 

오강현 시의원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강현 시의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