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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현 시의원과 함께 고시조 읽기<4>
   

盤中(반중) 早紅(조홍)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柚子(유자)이 안이라도 품엄즉도 하다마는
품어 가 반기리 업슬새 글노 설워 하노이다.    
 
<함께 감상하기>
 
노계 박인로의 시조로 쟁반에 놓인 붉은 감이 곱게도 보이는구나! 비록 유자가 아니라도 품어갈 마음이 있지마는, 품어 가도 반가워해 주실 부모님이 안 계시기 때문에 그를 서러워한다는 내용의 시조이다
 
한음 이덕형으로부터 감을 대접받고 느낀 바가 있어 지었다는 이 작품은 ‘조홍시가’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시조의 주제는 효(孝)이다. 귀한 음식을 대했을 때 그것을 부모님께 갖다 드렸으면 하는 것은 당연한 심정이다. 그러나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고 그것을 갖다 드리지 못하는 서운함을 노래하고 있다. 부모가 생존해 있을 때 효도하라는 풍수지탄(風樹之嘆)의 교훈이 담긴 시조이기도 하다.
 
내 나이 10살, 어린 시절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반생을 장애인으로 사신 아버지 또한 몇 년 전에 어머니 곁으로 떠나셨다. 오늘날 전통적 가치인 효(孝)가 아직 유효한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본능 같은 것은 아닐까. 나이 들면서 돌아가신 부모님을 떠올릴 때가 점점 많아진다. 그리고 돌아가신 부모님을 떠올리다보면 두 분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그러나 인간의 본능은 변함이 없다. 다만 그 본능을 언제 발견하느냐인 것이다. 그래서 그 본능을 좀 더 일찍 발견하면 분명 후회도 크질 않을 것이다. 

 

오강현 시의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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