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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
 
                                              박미림
선술집 화장실에 그 짧은 낙서
가슴이 서늘해졌다
사랑하는 일
 
그것도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일은
나만의 일이 아니었다
그 어떤 이도,
나와 같은 사랑을 하고 있음으로 인해
아파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침침해진 시야 끝에
차오르다 만 눈물 한 방울
술잔에 차고 넘쳤다
 
그 짧은 낙서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
 
    작가 프로필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회장(현), 김포문학상, 항공문학상, 낙동강세계평화문
    학상, 중봉조헌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경기문화재단과 가천문화재단에서 창작지
    원금 수혜를 받았다. 저서 [붉은 꽃 지는 저녁]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 [마네킹] 
    외 2권의 시집과 동인시집 [척] 등 여러 작품집이 있다,
 
    시향詩香
    내가 있고 네가 있어 우리가 되는 것은 우리로 마지막 사랑을 완성시키기 위한  신의 
    도구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일, 그것도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 자칫   종교적 신앙
    고백처럼 비춰질 수 있는 낙서 한줄, 달달한 낭만이 아니다. 눈으로  담고 손으로 읽고
    입으로 쓴다. 아팠거나 아팠었거나 아프고 있거나, 그래서  침침한 선술집의 낱잔은 
    눈물보다 짠맛이 난다. 시인은 어떤 맛을 사색하고 있을까?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상상은 꿈을 발견하지만 눈으로 보는 것은 나뉜 철길 같아서 누구를 사랑할 겨를도 
    없이 사랑한 사람은 늘 자기 혼자였다.  하나 남은 낙엽이 가을 끈을 놓지 못한 이유
    이다. 허리춤이 헐렁하다. 입동의 초겨울 노을 고운 ‘붉은 꽃 지는 저녁’ 빛바랜 전화
    번호를 새로 베꼈으면 좋겠다.  사랑은 둘이서 만들어가는 거라고
     글 : 송병호 [시인]

박미림 시인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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