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김포경전철 실무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기사에서 김포시가 제안서를 보냈던 예비위원 명단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명단에 포함됨으로 명의가 도용됐으며 명단이 공개됨으로써 명예가 훼손됐다는 것이다.

실무위원 예비명단에 포함됐던 이영우 의원은 김포시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강경입장과 함께 만약 근거 없이 보도했다면 본지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공식석상에서 감정을 앞세운 발언을 했다.

그런데 취재과정과 본지가 입수한 공식문건을 보면 이 의원의 발언이 공인으로서 과연 합당한가 따져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본지가 입수한 문건이 공공연한 비밀문서가 아니라 김포시가 15명의 예비명단에 포함된 각 개인에게 보낸 공문서이기 때문이다.

또한 공문서를 입수한 기자는 이 의원뿐만 아니라 그동안 이 의원처럼 경전철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졌던 유영록 열린우리당김포시당원협의회장, 신성식 김포경실련집행위원장 등에게도 12일 전화를 걸어 이에 대한 입장을 묻고, 이 의원을 포함한 부정적 견해자들이 밝힌 내용을 그대로 보도했다.

따라서 이 의원은 15일 열린 임시회에서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밝힌 것과 같이 “예비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거나 “위원으로 활동할 의사가 없다”고만 밝히면 될 정도의 수준이지 감정을 앞세워 명예훼손을 운운할 일은 아니다.

실제 확인 결과 김포시는 15명의 실무위원 예비명단자에게 12일 이전에 공문을 발송했으며, 공문에는 위원 수락 여부를 묻는 동의서까지 첨부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의원이 공문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의회 업무체계의 문제이거나 이를 확인해야 할 의원의 문제이지 김포시의 문제이거나 확실한 공문을 갖고 보도한 본지의 문제는 아니다.

또한 이 문건이 외부로 공개되어서는 안 될 1급 비밀문서도 아니기에 이 의원의 이날 발언은 ‘오바센스’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 의원의 강경발언에 대한 김포시의 답변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 이미 15명의 실무위원 예비명단자에게 공문을 발송한 상황에서 명단에 포함된 예비자들과 전화 인터뷰까지 마친 기사를 ‘오보’라고 둘러대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김포시가 보낸 공문을 갖고 예비명단자에게 ‘입장’을 물은 기사가 무슨 오보란 말인가? 차라리 이 의원과 김포시의원들에게 ‘공문은 실무위원회의 구성을 위해 참여 의사를 묻는 제안서’라고 답변하는 것이 마땅한 자세 아닌가?

공보담당관까지 지낸 신도시건설단장이 공문까지 작성해 진행하던 일을 일부 예비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고 ‘오보’라 치부한다면 과연 진정으로 김포경전철 건설을 위한 실무위원회를 구성할 능력과 김포경전철을 추진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스럽다.

▲ 오세현 기자

이번 논란은 논란의 가치가 없는 업무의 과정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며 에너지를 소비할 뿐이다.

일에는 진정성이 필요하다. 던지고 보는, 치고 빠지는, 내 구미에 맞지 않으면 모든 책임을 다른 이들에게 떠넘기는 자세를 버리고 설득하고 이해하고 합리적 대안을 찾는 진정성과 공인으로서의 바른자세를 갖길 바란다.

오세현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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